만성 무역역조 품목으로 손꼽히던 공작기계가 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 품목으로 돌아섰다.
1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정재식)가 발표한 「공작기계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화천기계, 두산기계, 현대정공 등 국내 공작기계 업체의 5월 말 현재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74.3% 증가한 1억8천6백94만 달러인 반면 수입은 64.1% 감소한 1억8천63만 달러를 기록, 무역수지가 흑자로 나타났다.
공작기계 수출이 수입을 초과한 것은 지난 40년대 후반부터 생산에 나서고 70년대부터 수출에 나선 국내 공작기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처럼 공작기계 수출이 수입을 초과한 것은 IMF 관리체제 이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수입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모든 공작기계 업체가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기 위해 수출 전략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판매망 확충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대우중공업으로 대표되는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기술 수준과 대외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데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도 수출 증가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기종별 수출 동향을 보면 고부가 제품인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 머시닝센터, CNC 밀링기 등 CNC 절삭기계는 전년 동기대비 1백10.3% 증가한 1억1천7백77만 달러, 선반, 밀링, 드릴링기 등 범용 절삭기계가 62.0% 증가한 3천1백43만 달러, 프레스, 단조기, 전단기 등 금속 성형기계가 18.5% 증가한 3천7백73 만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는 유럽지역과 미국이 전년 동기보다 1백82.5%, 1백20.5%씩 증가한 5천7백39만 달러와 7천1백96만 달러를 각각 기록,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공작기계협회 측은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여타 산업과는 달리 공작기계의 경우 수출 확대로 이룬 결과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며 『주요 경쟁대상인 일본과 우리나라의 환율이 이대로 유지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공작기계 무역수지 흑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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