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磁氣)테이프는 LP레코드(49년∼80년대 후반)에서 CD(80년대 초∼현재)로 이어지는 음반매체 변화의 와중에서 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별개의 매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녹음에 응용되기 시작해 LP레코드 개발 및 상품화의 밑바탕이 됐던 자기테이프는 이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현재까지 음반사, 방송사의 작업용 대형 녹음시스템(오픈 릴 테이프) 및 휴대용, 자동차용 미니오디오시스템(카세트 테이프)에 이용되는 등 가장 일반화된 음반매체다.
자기테이프는 플라스틱 테이프에 발라진 자성을 띤 금속(산화철)가루의 성질을 이용,음의 신호(음파)를 자기변화로 기록하고,이 자기변화를 전기신호로 변환하고 앰프를 통해 증폭해 재생할 수 있게 한다. 동일 테이프로 몇 번이고 녹음, 재생이 가능해 수명도 긴 편이다.
자기테이프를 이용한 초기의 녹음기는 1900년대 초 덴마크의 풀센이 발명했는데,당시의 녹음기는 피아노 강선을 사용한 와이어 리코더로 성능이 나빠 음악용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해했고,다만 회의 등의 기록용 매체로 이용됐다. 이후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기록용으로 개발한 자기테이프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음악녹음에 적용됐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자기테이프 개발무대가 미국으로 옮겨져 기기(리코더)는 앙팩스社,테이프는 3M社가 「스코치」라는 브랜드를 내놓는 등 성능이 비약됐다. 1950년에는 일본에서 동경통신공업(現 소니)이 음반사와 방송국 전용의 자기테이프 및 리코더를 선보였고,50년대 초부터 일반용으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개발돼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초기의 녹음기는 테이프를 틀(Reel)에 감아서 사용하는 방식,즉 오픈 릴 테이프 리코더(Open Reel Tape Recorder)로 지금까지 음반사 스튜디오 등에서 업무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테이프의 끝을 일일이 대형 릴에 감아야 하는 등 취급이 복잡하고 외형이 커서 일반용으로 사용될 수 없었다.
대중화의 요구에 따라 등장한 것이 데크(Deck) 타입의 카세트 테이프 리코더(Cassette Tape Recorder)다. 이 방식은 네덜란드의 필립스사가 개발해 특허를 무료로 공개,빠르게 보급됐다. 개발 초기에는 테이프 폭이 좁고 구동 스피드도 느려 음질이 나빴으나 스테레오 시대로 접어들어 기능이 개량되면서 대형 릴 테이프 리코더에 버금가는 음질이 획득됐다. 이에 따라 1970년대 중엽부터는 카세트 테이프 리코더가 주류로 등장했고 지금까지 휴대용 및 자동차용으로 애용되고 있다.
카세트 테이프 리코더의 성능향상은 주로 테이프 자체와 녹음, 재생 헤드의 개량을 통해 이뤄져 왔다. 테이프의 주된 소재로 크롬이나 코발트가 사용되다가 메탈 테이프가 등장하면서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헤드도 페라이트 헤드가 개발되면서 주파수특성과 다이내믹 레인지가 대폭 개선되는 식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특히 카세트 테이프는 헤드를 통과하는 테이프의 속도가 리코더마다 다를 경우 음악재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속도가 세계적으로 초당 4.81㎝로 통일돼 있는데,이를 통해 보급성을 확보하고 있다. 오픈 릴 테이프는 특수 목적의 리코더로 초당 76㎝의 빠른 속도를 지닌 것도 있지만 일반 테이프 리코더는 초당 38㎝,19㎝,9.5㎝,4.75㎝로 분류된다. 이 중 음악재생용으로는 주로 초당 38㎝와 19㎝ 제품이 이용되고 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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