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품업계 "지도" 바뀐다 (6);카오디오용 데크메커니즘시장

국내 자동차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카오디오용 데크메커니즘 시장도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리고 있다.

자동차업체의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카오디오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데크업계도 생존을 위해서는 사업철수 등 신속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인식하고 있다.

데크메커니즘업계의 구조조정은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됐는데 지난해 말 지분교환을 통해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 사장 체제로 새 출발한 공성통신이 그 시초였다.

93년 11월 일본 다나신전기의 데크메커니즘을 조립, 생산하던 AV코리아를 흡수 합병, 데크사업을 펼쳐온 공성통신은 그동안 새한정기와 국내 데크메커니즘 시장을 양분해 왔으나 환율상승 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이찬진 사장 체제로 편입되면서 데크사업이 정리되는 과정을 겪었다.

공성통신에 이어 그동안 오토리버스 데크 등을 내수시장에 판매해온 한솔전자도 올해 초 현대자동차에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전자와 거래가 단절되면서 사실상 내수판매가 완전중단된 상태여서 조만간 사업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동관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국내에 데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도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으나 고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해 시장판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일본 클라리온社의 데크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자동차가 자사 제품을 채택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으나 삼성자동차의 운명이 불투명한 탓에 모델개발에 본격 나서지 못하는 등 사업에 혼선을 빚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데크메커니즘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온 새한정기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오토리버스 데크에 치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풀로직 데크를 개발하는 등 기술개발에 힘을 쏟아온 새한정기는 연구개발을 통해 카오디오의 모델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선두를 고수해왔다.

새한정기는 또 이제 카오디오도 CDP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카CDP 데크의 모델다양화에 힘쓰는 한편 국내 데크업체로는 처음으로 로봇자동화라인을 구축, 독주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편 중소기업 업종을 침해한다는 비난 속에서도 지난해 대우전자가 관련사인 고창산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물량을 공급받고 있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자동차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않은 데크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위협받을 전망이다.

데크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데크메커니즘 시장도 판도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새한정기가 독주하는 가운데 몇몇 업체는 시장에서 물러나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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