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98 출판부스 "북적"

불황일수록 전문서적이 잘 팔린다. 최근 IMF 시대를 맞아 국내 소비가 전분야에 걸쳐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것과 달리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래밍 언어, 수험서 등 전문서적의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4일부터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고 있는 「SEK98」 전시회장의 출판부스에서 더욱 분명하게 감지되고 있다. 영진, 크라운출판사, 성안당, 정보문화사, 삼각형 등 컴 서적 전문출판사들이 다수의 신간서적을 선보인 가운데 24일 화려하게 개막된 「SEK98」에서 포토샵 등 그래픽, 비주얼베이직 등 프르그래밍 언어, 정보처리기사 등 자격시험용 수험서가 각각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89년 열린 제3회 전시회부터 매년 SEK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영진출판사의 경우 올해 전시목표를, 전문성을 원하는 독자 수용에 맞추고 3개의 부스를 각각 그래픽, 프로그래밍 언어, 수험서 등으로 엄격하게 구분해 차별화한 결과, 24, 25일 양일간 약 5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한상진 이사는 『최근 IMF 시대를 맞아, 실력향상만이 살길이라는 판단 아래 21세기 고도로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컴 서적, 그중에서도 전문서적을 찾는 독자들이 크게 늘아나고 있다』며 『특히 포토샵, 3D맥스 등 그래픽, 델피, 비주얼C++ 등 프로그래밍 언어, 정보처리기사 등 자격시험용 수험서 판매가 각각 고급 컴퓨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컴 서적중에서도 전문서적을 주로 출판하고 있는 삼각형, 성안당, 인포북 등의 부스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삼각형은 이번 전시회에 MCSE(마이크로소프트 공인 시스템 엔지니어) 등 수험서 2백여종을 선보여 같은 기간동안 약 1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불황일수록 전문서적, 그중에서도 수험서에서 승부를 건다」는 출판계 격언이 더욱 실감나는 대목이다.

SEK98의 또 한가지 두드러진 특징은 경품제공, 사이버 도우미 동원 등 판매촉진 활동이 그 어느 전시회보다 다양하고 또 뜨겁게 전개됐다는 점이다.

특히 정보문화사는 컴퓨터 초급 사용자 등을 겨냥해 「비주얼 길라잡이」 및 「쉽게 배우는」 시리즈 등을 주로 선보이면서 1만원 이상 책을 구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CD롬으로 배우는 한글윈도우 95 ▲머리가 될 것인가 꼬리가 될 것인가 책자 중 하나를, 또 5만원 이상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2002년 월드컵 개최 기념 축구공을 증정한다는 경품을 각각 내걸어 호평을 얻었다.

또 최근 「(사이버 가수) 류시아와 함께 컴퓨터 일주일만에 배우기」를 출간, 1주일만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시키는 등 컴 출판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컴퓨터매거진도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류시아 초청공연 장면을 하루종일 내보내는 등 참신한 내용의 이벤트를 기획, 눈길을 끌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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