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급하게 필요할 때 즐겨 찾는 「3분 사진기」는 현금을 넣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장치이다. 사진을 현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3분, 건조에 1분이 걸릴만큼 빠르다.
3분 사진기의 비밀은 사진을 필름이 아닌 인화지에 직접 찍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흔히 「포지(positive:양화)」 촬영이라고 부른다. 기존의 카메라는 사진을 필름에 「네가(negative:음화)」 방식으로 찍은 다음 인화지에 인화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스트로보(stroboscope:사진촬영 때 사용하는 광도 높은 방전관) 조명으로 찍은 인물의 상이 도중에 한번만 반전하기 때문에 인화지 위에 초점이 바로 맺힌다는 설명이다. 감광된 인화지는 약품을 넣은 처리탱크에서 현상, 정착, 물세척 등의 작업을 거쳐 마지막으로 송풍기에서 건조된다.
기계가 자동으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사진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피사체의 배경이 흐릴 경우, 하얀 옷이나 센 머리 등은 윤곽부분이 선명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등록, 여권 등에 사용할 증명사진 등의 촬영은 앞으로도 노련한 사진사의 손을 더 빌려야 할 것 같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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