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동제어(BAS)시장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빌딩산업의 첨단화 물결이 건물의 인텔리전트화, 통합화를 재촉하고 있는 반면 그동안 국내시장을 좌우해 온 외산 도입기종의 경쟁력은 IMF 충격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국내에 몇 안되는 국산 BAS 개발업체들로선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32비트 빌딩자동제어시스템 「AWACS」를 발표, BAS시장의 32비트 시대를 선언한 아이티정보(대표 이용성)도 BAS분야의 토종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주역 가운데 하나다.
아이티정보는 지난 96년 8월 빌딩자동제어시스템의 국산화를 목표로 창업자인 이용성 사장을 비롯해 무한기술투자, 씨엔아이 등이 투자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창업 1, 2년차에는 신용카드조회기, 주화인출금융단말기 등을 개발, 판매하며 회사를 꾸려왔으나 지난 4월 32비트 빌딩자동제어시스템을 개발 완료함으로써 창업 당시의 1단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빌딩자동제어시스템 「AWACS」와 중앙감시제어 소프트웨어 「iNOVA」는 BAS시장의 흐름이 고기능화, 개방화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그 흐름의 첨단에 서기 위한 이 회사의 야심작이다.
이 사장은 『BAS시장은 90년대 들어 갑작스럽게 고기능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면서 『인텔리전트빌딩 개념이 확산되면서 조명, 공조, 전력, 방범 등의 자동제어시스템과 구내 통신설비(LAN)와 연동이 중요시돼 통합화, 개방화가 확고한 추세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AWACS」는 바로 이같은 흐름 속에서 제어 네트워크의 철저한 이중화, 정보통신 부문과 완벽한 연동, 개방형 프로토콜을 수용한 무한한 확장성 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이 사장은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자동제어 프로젝트에서 보듯 새로 설계되는 BAS는 대부분 이더넷, TCP/IP같은 오픈 네트워크 설계가 이뤄지고 있으며 따로 노는 BAS가 아니라 일체화된 BAS를 요구하는 추세』라며, 아이티정보는 이같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한 제품을 개발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58년생인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KAIST 제어공학과를 졸업한 후 LG정보통신에 입사해 82년부터 4년간 국책연구개발 프로젝트인 국설교환기(TDX) 개발에 참여한 통신기술 전문가다.
『87년 나라계전으로 직장을 옮길 때만 해도 BAS 개념도 몰랐다』는 이 사장은 그러나 10년간 국산 BAS의 대명사인 나라계전의 연구책임자를 맡으면서 BAS기술에 관한 한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IMF시대를 맞아 국산 BAS의 보급과 기술 선진화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8명의 직원 가운데 6명이 엔지니어인 아이티정보는 올해 6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당초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했지만 IMF 충격 이후 건설공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 사장은 『하지만 32비트 BAS 개발 발표 이후 자동제어업계의 협력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소규모이긴 하지만 고객 문의도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4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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