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전기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가정이 늘고 있으나 전국민차원으로 확산되지 않아 여전히 에너지사용에 거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신행)이 지난 4월7일부터 10일간 서울 및 수도권 거주 만 20세이상 가정주부 6백75명을 대상으로 가정내 에너지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83.7%는 IMF체제 초기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거나 소폭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에너지가격 급등과 가계소득의 감소, 경제위기극복 동참의지 등에 따라 에너지 절약실천율도 IMF초기에 비해 2.0%∼7.2%포인트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응답자들의 85.8%는 여전히 전국민적인 에너지 소비절약이 미흡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에너지 절약정보를 잘 아는 가구와 모르는 가구의 에너지절약 실천율이 각각 89.8%와 54.9%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에너지절약 정보를 잘 아는 가구는 조사 대상의 8.4%에 불과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정보에 어두워 실천율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에너지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84.6%가 TV를 켜놓고도 시청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60.2%가 컴퓨터를 켜놓고도 사용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50.7%는 냉장고내 음식물을 과다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구나 반사갓을 청소한 경우는 38.5%에 불과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전기뿐만 아니라 냉난방, 물, 가스 등에서 이같은 유형들의 에너지 소비행태를 개선할 경우 가구당 월평균 에너지이용요금의 10.8%에 해당하는 1만3천1백82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에너지를 예로들면 △절전형 전구로 교체하기(1천3백50원)△에어컨 온도 1도 높이기(월 7백62원 절약)△한가구 한등끄기(4백80원)△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빼놓기(2백97원)△TV프로그램 선별시청(1백2원) 등이다.
한편 소보원은 에너지이용 합리화를 위해 에너지 관련 제품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요비용 표시제를 도입하고,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효율등급표시 대상품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고효율 기기의 보급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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