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정보통신 조충희 사장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는 사원과 사장이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규모가 작아 자본이 아닌 기술로 승부해야 하는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다품종보다는 전문품목을 육성해 승부해야 합니다.』
오성정보통신은 올해로 회사 설립 7년째를 맞지만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오직 「컴퓨터통신통합(CTI)솔루션」 한우물만을 고집해오고 있다. 국내에 CTI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이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도 CTI솔루션 전문업체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회사규모나 매출액 수준과 관계없이 앞으로도 CTI 전문업체로 남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회사설립 이후 매년 30∼50% 정도의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의 경우는 아예 회사매출액의 10% 이상 투자를 회사운영의 기본원칙으로 못박고 있다.
특히 IMF를 맞아 모든 업체가 인원 및 월급 감축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만은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전과 같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IMF를 맞아 오성정보통신의 변화가 있었다면 기술개발분야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연구소를 크게 기술사업부와 개발사업부로 나눠 다시 이를 프로젝트별로 5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비록 CTI라는 한분야지만 콜센터, 통합메시징시스템, 음성처리시스템 등 솔루션별로 구분해 개발분야를 더욱 전문화한 셈이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지금부터 경쟁력 있는 차세대 솔루션 개발에 나서 활황기에 대비하자는 의도에서다.
이같은 배경은 기업의 경쟁력은 전문화와 앞선 기술력, 그리고 결코 무리하지 않는 경영에서 비롯된다는 조충희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기인한다. 조 사장은 『기업운영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힘이 남는다고 열심히 하고 다소 여유가 있다고 자만한다면 기업의 생명은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외형보다는 내실, 매출보다는 순익 위주의 기업경영이 원칙이라면 원칙입니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이 강조하는 사장의 역할은 단순하면서 의미심장하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벤처기업 사장은 등대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올바르게 시장을 예측해 회사의 비전을 세우고 사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줘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직원 스스로를 위해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해나간다는 얘기다.
이런 연유로 조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영업사원임을 자임하며 기술개발에서부터 상품기획, 최종영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단순히 일당백의 역할을 해야 하는 중소기업 사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장부터 솔선수범하고 스스로 영업사원이라는 기본마음 자세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불황기일수록 회사를 더욱 전문화해야 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다소 여유가 있다고 이 분야, 저 분야를 넘나든다면 그 회사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회사와 차별되는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이 IMF를 이겨나가는 비결』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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