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를 초래한 근본 원인에 대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금융시스템의 낙후, 정경유착, 과소비, 과잉투자, 고비용 저효율로 인한 국제경쟁력 상실, 동남아 경제위기로 인한 여파 등등 수많은 분석과 비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기반성의 시대에 들어간 느낌마저 들 정도로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점은 모두 다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개성을 존중하지 않은 교육제도와 이로 인한 창의성 빈곤 때문이라는 한 민간 기업연구소의 주장이다. 개성이 존중되는 미국은 개개인의 창의력 발휘로 남이 생각하지 못한 분야를 개척해 80년대 불황을 극복하고 21세기 시장경제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하지만 한글, 거북선, 금속활자 등 역사적으로 창의력 높은 산물을 만들어 냈던 우리 민족은 일제 식민시대와 냉전을 거치면서 발전된 주입식 교육제도가 개인의 창의력 개발을 저해해 지금과 같은 IMF위기를 맞게 됐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른 시일내 IMF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형태로 교육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게 이 연구소의 주장이다.
컴퓨터나 정보산업, 생물공학, 우주정거장 등 21세기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분야가 바로 창의력의 소산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들 분야를 주도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아시아에서 경제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이 미국에 도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방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창의력이 도태된 사회는 21세기 시장경제 시스템에서 낙후될 수밖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의력이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분야를 개척함으로써 인류사회에 새로운 변화와 방향을 제시하고, 실용적인 차원에서는 새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한국인만이 해 낼 수 있는 것도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미국의 것이 아닌 인류 모두의 것이다. 한국인의 개성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은 우리의 혼에 있고 이 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 창의력 없이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혼마저 잃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21세기 정보사회는 거대 기업집단보다는 개인의 창의력에 의해 움직이는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이나 국가의 장래가 결국 조직구성원들의 창의력 제고에 달려 있음이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2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조기 지정
-
3
GDP 2배 넘는 민간 빚…“금리 인하기, 금융취약성 커져”
-
4
빗썸, 휴면 자산 4435억원 반환 나선다
-
5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6
원·달러 환율 1480원 넘어...1500원대 초읽기
-
7
최상목 “韓 권한대행 탄핵소추 국정에 심각한 타격…재고 호소”
-
8
내년 실손보험 보험료 '7.5%' 오른다
-
9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10
녹색채권 5兆 돌파…“전기차·폐배터리 등 투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