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이동통신] IMF시대 생존전략

「핸즈프리 해외로 해외로.」

그동안 국내시장에 치중했던 이동전화용 핸즈프리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IMF한파로 일부 업체가 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핸즈프리업체들이 올해를 수출총력의 해로 잡고 해외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CDMA 및 GSM방식 이동전화 수요가 점차 가속 페달을 밟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세계시장 공략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핸즈프리업체들이 이같이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자고 선언하고 나선 것은 우선 국내 핸즈프리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서 비롯된다. 핸즈프리가 통화를 위한 필수장치이기보다는 단말기의 선택사양인데다 IMF로 국내 소비가 크게 위축돼 최근들어 판매량이 눈에 띌 정도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핸즈프리업체는 수출 위주로 사업방향을 잡아가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선 핸즈프리업체는 국내 PCS단말기업체와 공동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을 세워 이를 추진하고 있다. 단말기업체의 판매망이나 공급처를 이용할 수 있어 동반 진출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CDMA방식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기술인 만큼 단말기업체의 지원만 있으면 해외시장 문턱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한텔전자, 자티전자 등 일부 업체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와 협력관계를 갖고 공동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또 하나는 다국적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해 수출의 물꼬를 트고 있다. 비록 자체 상표는 아니지만 모토롤러, 에릭슨 등 세계적인 업체와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OEM으로 공급할 경우 안정적인 공급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외에도 해외 유통업체를 통해 직접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으로 해외시장에서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같은 분위기는 한층 고조돼 있다. 사실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국산제품은 기술력에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때문에 대만산 제품에 밀렸다. 이제 가격과 품질에서 대등한 입장에 섰기 때문에 마케팅만 보완하면 세계시장 탈환도 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핸즈프리업체가 중소업체 중심으로 형성돼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그동안 해외시장 개척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수출여건이 크게 호전돼 올해부터는 해외시장에서도 국산제품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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