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동전화방식으로 도입된 CDMA방식은 국내업체만의 독주체제를 예고했고 결과도 모토로라를 비롯한 외국업체들의 시장탈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CDMA방식의 이동전화단말기는 사업자의 증대, 이동전화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맞물려 엄청난 신장세를 가져왔다. SK텔레콤(옛 한국이동통신)에 이은 신세기이동통신과 3개 PCS사업자의 출범은 CDMA 단말기를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어갔고 외국업체 퇴출을 유도했다.
1천만 가입자를 맞는 이동전화시대에서 SK텔레콤의 1백만 아날로그 가입자를 제외한 9백만 가입자 대부분이 국산 CDMA단말기를 사용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88년 7월 이동전화시대의 개막 이후 5~6년 동안 모토로라가 독주했던 단말기산업이 완전히 국내업체만의 경쟁의 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특히 어렵게 일구어낸 이동전화단말기 산업은 지난해 각 기업에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전자는 경기악화가 휘몰아친 지난해 이동전화단말기 부문에서 전년대비 1백22% 늘어난 2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며 가전과 반도체부문의 경영악화를 일거에 만회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가 삼두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 산업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까지가 내수시장 지키기에 사력을 다했다면 올해는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생산업체들은 이를 반도체를 잇는 전자산업의 새로운 수출주력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계획하에 올해부터 치밀한 전략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이동전화단말기 수출 유망시장 가운데 중남미나 동남아 등 이동통신을 새롭게 추진하는 국가에서 우리가 채택한 CDMA 방식을 선호하고 있고 국내업체들도 올해 들어 세계 주력기술인 GSM시장을 겨냥한 제품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수출확대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CDMA단말기에 이어 GSM 단말기 부문까지 새로이 공급, 올해 지난해보다 3백33% 늘어난 최소 10억달러 상당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며 LG정보통신도 올해는 지난해 30만대 수출실적보다 6백% 증가한 2백만대를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맥슨전자도 올해 주력품목인 GSM 단말기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70만대를 공급하는 한편 CDMA단말기, PCS단말기에 대해 3천만달러 상당을 수출한다는 계획이고 대우통신도 CIS, 아프리카 등 20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신서비스사업과 연계해 GSM단말기를 판매한다는 전략하에 최근 GSM 단말기 3종을 개발 완료했다.
지난해말부터 PCS단말기를 국내주요업체에 OEM공급하고 있는 팬택도 최근 모토로라와 4, Mbps분기부터 OEM방식을 통해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내년부터는 3억달러 상당의 수출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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