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실용화된 테이프레코더와 그 재생장치는 레코드산업의 양상을 일변시켰다. 1924년 벨연구소가 완성시킨 마이크로폰을 이용해 음(音)을 전기적 신호로 바꿔 음반(레코드)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이래 가장 큰 발전이었다.
이전에는 음반에 직접 음을 컷팅(음구를 파는 것)했으나 테이프레코딩 방식이 등장,여러 개의 마이크로폰을 통해 전기적 신호로 바뀐 음을 5㎝ 폭의 테이프에 16트랙 정도로 녹음해 오리지널 마스터테이프를 만들었다. 그 것을 소수의 트랙으로 축소,편집해 마스터테이프를 만든후 그 진동파형을 커팅해 오목형 마스터레코드를 제작했다. 여기에 철판을 코팅처리한 후 떼어낸 볼록형 메털마스터를 만들었고,오목, 볼록형 스탬퍼 사이에 재료인 염화비닐을 넣어 프레스해 레코드를 완성했다.
이같은 공정을 통한 LP(Long Playing)레코드가 1949년부터 일반화됐다.
LP는 미국 CBS컬럼비아사 연구소의 피터 골드마크 박사의 노력으로 1948년 처음 등장했는데 미립자 물질인 염화비닐을 소재로 25.4미크론의 재생침(바늘)을 기준으로 2.54㎝ 당 2백24∼3백개의 음구를 가졌으며 회전수는 33과 3분의 1rpm이었다. 지름 30㎝ 판일 경우 23분 동안 연주가 가능했다.
78rpm,5분간 연주되던 기존의 SP(Standard Playing)레코드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된 매체였다.
LP는 끊임없는 음질 향상 및 레코드 장시간화 시도의 결실이었고,1948년6월 컬럼비아사를 통해 상품화된 결과 전 음역의 녹음, 재생이 가능해졌으며 레코드의 곡목도 더욱 풍부해졌다. 또한 LP는 주파수 20∼1만5천Hz까지 녹음이 가능했기 때문에 인간의 귀가 포착할 수 있는 영역의 음향을 완전하게 기록할 수 있었고 긴 악곡도 생략없이 녹음할 수 있었다.
이어 1949년에는 미국 RCA사가 45rpm,지름 17㎝의 도넛츠 판을 선보여 연주시간이 비교적 짧은 작품에 적용됐다. 1분간 45회전된 RCA의 레코드는 LP라고 칭하지 않았지만 잡음을 크게 줄여 음질을 더욱 향상시킨 상품이었다.
이에 덧붙여 재생기의 개량도 이루어져 원음의 완전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HiFi(High Fidelity) 기술이 고안되면서 레코드음악은 기계예술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레코가
단순한 「음 기록매체」에서 「음악상품」으로 진일보한 이후 LP의 등장으로 「예술 영역」으로까지 발전,음반 매체 발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같은 결실은 플라스틱 공업의 발달에 힘입은 것이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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