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디오업체들이 IMF 불경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품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디오업체들은 내수침체가 계속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내수영업을 축소하고 수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비인기 모델을 대거 단종하고 신제품 출시를 최소화해 내수용 운영모델을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에 투입되는 개발비와 금형비 등 각종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출 및 내수모델을 일원화하고 색상과 기능을 바꾼 변형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OEM공급 모델을 늘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해태전자는 최근 모델 구조개혁 전담부서를 통해 운영중인 모델 60여종 가운데 매출기여도가 낮은 20여종을 단종했으며 앞으로도 한계모델수를 계속 줄여나갈 예정이다. 또 올해 신제품을 10여개 전략모델로 압축하는 대신에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풀세트형 모델보다는 소비자가 단품을 선택해 세트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 맞춤형 모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남전자도 수출중심으로 오디오사업을 재편하면서 내수 운영모델을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새로 출시하는 모델도 5개 안팎으로 줄이는 대신에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도록 색상과 기능을 바꾼 변형모델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에 따른 금형비를 줄이기 위해 AV리시버 앰프의 경우 수출용 모델을 내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태광산업도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출 기여도가 적은 한계모델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신제품 수도 5, 6개로 최소화하는 한편 자체모델보다는 거래처와 동시 운영할 수 있는 OEM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아하프리 3탄」을 중심으로 한 고급형 헤드폰카세트 모델수를 5개로 늘리는 대신에 경쟁력 없는 모델을 단종, 전체 운영모델을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12개 안팎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또 비주력 모델은 OEM으로 전환, 개발비 부담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운영했던 18개 모델을 모두 단종하고 올해 새로 출시하는 12개 모델만 운영한다는 방침아래 재고처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별도의 내수모델을 개발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 수출과 내수모델을 일원화하고 내수전용 모델의 경우 OEM공급으로 전환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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