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따로, PC따로』.
인텔 셀러론, AMD의 K62, 사이릭스의 MⅡ 등 최근 3개월 사이에 새로운 CPU 제품들은 쏟아지고 있는 데 반해 이를 적용한 PC는 시장에 안보이는 시장 공백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국내 PC시장이 고가 및 저가제품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비교적 중간 가격에 공급되고있는 이들 제품이 PC제조업체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CPU 출시후 이를 적용한 PC를 출시하는 데 걸리는 대기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새로운 CPU와 이를 적용한 PC 제품의 출시는 거의 동시에 이뤄졌던 것이 관행. 이는 CPU업체가 신제품 발표 이전에 적게는 3개월, 많게는 6개월 정도 미리 시제품을 일부 PC업체에게 공급, 새 CPU와 PC를 동시에 발표함으로써 홍보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MF관리체제로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 국내 PC시장이 전년 동기에 비해 46% 감소하는 등 급속히 위축되자 PC업계는 비교적 수요가 유지되는 저가 및 고가 PC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신제품 공급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CPU업체 한 관계자는 『그전까지는 국내 PC업체로부터 PC를 공급받아 신제품 시연회를 했으나 최근에는 외국에서 PC를 들여와 제품 시연회를 해야하는 형편』이라며 『PC를 개발해놓고도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시장에 공급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국내에 진출한 CPU업체들은 신제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시장상황이 변하지 않는한 상당기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시장상황이 펜티엄 MMX, 펜티엄Ⅱ 등 저가, 고가 제품을 구비한 인텔에게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호환칩업체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CPU는 이전 제품에 비해 성능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가격대비 성능이 향상된 제품』이라며 『국내 PC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고객들의 요구에 끌려다니지만 말고 이끌어가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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