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방송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FM방송이 음악 위주(less talk,more music)의 전통적인 특성에서 벗어나 잡담과 사담 위주의 토크(more talk)로 흐르는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다 표준FM방송을 중심으로 FM주파수에 대한 방송사들의 신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음악전문 방송인 독립FM방송의 고유한 의미가 크게 퇴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각 방송사가 신청한 표준FM 및 독립FM방송 주파수 가운데 SBS와 CBS에 한해 정부가 표준FM방송을 추가로 허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타방송사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BS와 CBS에만 표준FM을 추가로 허용할 경우 표준FM과 독립FM방송 주파수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종교방송, 지역민방, YTN등 방송사와 국악FM방송을 준비중인 국립국악원등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않아도 최근들어 AM방송보다는 FM방송의 청취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AM방송을 동시에 FM주파수로도 송출하는 표준FM방송이 활성화할 경우 AM청취자들의 표준FM으로의 이동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FM방송은 음악방송」이라는 종전의 등식이 깨질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이미 독립FM방송의 「탈음악방송」 움직임은 프로그램 편성을 보더라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방송개발원의 박웅진 연구원이 방송 3사의 FM방송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음악 대 토크의 비율이 1 대 0.8로 토크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독립FM방송이 AM방송이나 텔레비전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모방,이미 상당부분 오락화됐으며 스타시스템에 의존하는 경향이 노골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FM방송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한정된 FM주파수자원을 표준FM방송용으로 배분할 경우 그동안 AM방송과 독립FM방송간에 이뤄져왔던 역할분담 체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AM방송의 육성 및 전파의 효율적인 운영차원에서 현재의 표준FM주파수를 회수,독립FM방송용으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표준 FM이 AM방송에 버금가는 광고료를 받을 수 있는데다 청취율도 높아 기존에 표준FM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방송사들의 반발이 예상되며 정부 차원에서 방송사들의 FM주파수를 전면 조정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함께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라디오 방송의 청취를 방해하기 위해 국가기관에서 FM방해전파(재밍)를 발사하고 있는데 타 FM방송과의 혼신 가능성,여유 FM주파수의 확보,남북한방송교류 차원에서 방해전파 발사를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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