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의 게임방] 스타크래프트

최근 게임마니아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는 처음부터 그렇게 호평받았던 게임은 아니었다.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게임업계에서 2년 이상 절찬리에 판매되었던 「워크래프트 2」를 내놓은 「블리자드」라는 메이커에 대한 기대가 지나쳤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사실 국내에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전략시뮬레이션은 소수 마니아들로부터만 인정을 받았지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중세풍의 마법이 오고가는 판타지물에 더 호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스타크래프트」는 첫 인상부터 낯선데다 게임의 진행방식 또한 「워크래프트 2」와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을 줬다. 유닛과 각 건물들의 구분이 분명하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사항.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게임의 일면만을 보고 내린 오산이었다.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인간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테란족만이 「워크래프트 2」 팬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나머지 저그족이나 프로토스족의 경우 전혀 다른 생산방식과 업그레이드, 전투방식으로 인해 신선함을 던져주었던 것. 특히 당황스러운 점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에서 흔히 사용되는 손쉬운 전투 방식인 「많이 만들어서 한꺼번에 쳐들어가 단숨에 승패를 결정짓는다」는 인해전술이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각 유닛간에는 강약에 관한 상성관계가 너무나 뚜렷하여 그 관계를 정확히 알고 대응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숫자의 유닛이라도 순식간에 몰살당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 게임의 또 다른 장점은 블리자드가 제공하는 「배틀넷」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의 게이머들과 게임을 즐기면서 무궁무진한 각종 전술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 이 배틀넷에서의 전투는 수많은 게이머들을 전의에 불타게 만들며 오늘도 컴퓨터 앞에 게이머들을 붙잡아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작사:블리자드, 유통사:LG소프트

작품성:★★★ 흥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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