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살리기 운동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용산의 중소기업인 와쏘텔레콤이 「한글」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한글과컴퓨터 고객지원센터가 「한글」살리기운동에 참여를 선언했으며 「한글」의 맥을 이을 가장 유력한 업체로 평가되는 나모인터랙티브가 구체적인 방안모색에 들어갔다.또 한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한글」살리기국민운동본부라는 조직을 만들었는가 하면 문화관광부가 정부부처로는 처음으로 한글회생 방안을 찾기위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쓰러져가는 「한글」을 회생시키려는 각계의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인 한컴고객지원센터는 지난 17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한글」살리기 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기로 결의했다고 18일 밝혔다.고객지원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한글과컴퓨터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일방적인 계약에 의해 맺어진 「한글」의 개발 포기는 1백만 「한글」사용자의 의견을 무시한 것으로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앞으로 「한글」을 계속개발할 수 있도록 「한글 살리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고객지원센터는 또 한컴과 MS에 대해 ▲사용자의 의견을 무시한 이번 협상을 무효화해 재협상에 나서고 ▲계약 조건으로 내세운 「한글」의 개발중단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한글 사용자에 대해 계속 지원하며 ▲「한글」의 후속 버전을 개발할 수 있는 업체에 투자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나모인터랙티브는 「한글」의 맥을 잇는 방법으로 정부,대기업,SW관련 기업,일반사용자들이공동으로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어 MS 대신에 「한글」의 지적재산권을 매입하거나 대체제품을개발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결정,25일께 공식 발표할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글의 사용자 모임인 한글사랑회(회장 위형복)도 나우누리와 천리안 등 PC통신을 통해 한글살리기 운동에 대한 범 국민적 동참을 호소하는 서명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으며 전산관련단체와의 연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문화관광부는 이번 한컴의 「한글」개발 중단이 향후 국어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학계와 업계를 대상으로 현황 파악에 들어갔고 벤처기업인 비트정보기술(대표 이종훈)은 성명을 통해 독자적으로 「한글살리기 국민운동본부」를 결성,다각적인 「한글」살리기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창호,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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