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14개업체 "퇴출"

해태전자, LG전자부품, 오리온전기부품, 삼성시계 등 전자, 정보통신 관련 14개사가 1차 퇴출대상 부실기업(회생불능기업)으로 선정됐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배찬병 상업은행장은 18일 낮 12시 금감위 9층 회의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은행권이 1차로 확정한 이들 14개 전자, 정보통신 관련기업을 포함한 55개 퇴출대상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전자, 정보통신 관련 퇴출기업은 부실기업 55개사 중 4분의 1에 해당한다.

전자, 정보통신 관련 퇴출기업 명단을 보면 5대 그룹 계열사가 8개사이며, 이 가운데 삼성그룹이 삼성시계, 이천전기, 한일전선 등 3개사로 가장 많고, 대우그룹은 한국산업전자, 오리온전기부품 등 2개사, LG그룹은 LG전자부품, LG오웬스코닝 등 2개사, SK그룹은 마이TV 1개사이며 현대그룹은 전자 관련 업체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5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부실기업 6개 전자, 정보통신업체는 64대 기업의 계열사들로 오트론(한화), 효성미디어, 효성원넘버(효성), 해태전자(해태), 신호전자통신(신호), 동국전자(동국무역) 등이다.

배 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실 판정의 기준은 기업의 채무변제 능력을 기본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되 기업부실 예측도가 높은 재무적 요소, 영업이익 창출능력 또는 금융비용 부담능력 등이 포함됐다』고 말하고 『이번 퇴출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신규대출이 전면 중단되지만 원활한 정리를 위해 정리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만기도래 대출금의 회수조치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실기업에 대해 여타 계열사가 보증 채무를 이행하는 것은 가능하나 회생유지를 위한 계열기업간 내부거래에 의한 자금지원은 할 수 없도록 하고 정리는 각 채권은행이 해당기업과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내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 행장은 이처럼 부실기업 판정이 완료됨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각 은행내에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할 전문조직인 「워크아웃(Workout)팀」을 설치해 이번에 회생가능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취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부실기업으로 발표된 55개 기업은 11개 협조융자 계열 및 64대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군 소속 부실징후기업 3백13개사를 대상으로 각 은행 부실판정위원회의 심의와 은행간 조정을 거쳐 확정됐으며, 전체 부실판정 대상기업의 17.6%에 달한다.

이 금감위원장은 「기업부실 판정에 즈음한 발표문」을 통해 『이번 부실기업 판정은 우리가 추진해 나갈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 작업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국내 금융이 정상화되면 금융기관들의 기업부실 판정은 상시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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