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LG전자부품과 대우그룹의 오리온전기부품은 퇴출기업으로 포함된데 대해 관계사들의 임직원들은 당혹해 하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놓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2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종합부품회사인 LG전자부품은 퇴출기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막상 대상에 포함되자,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다. 지난해 알프스와 합작을 해소하고 사업품목도 AV중심에서 통신부품으로 구조조정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대상기업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실제로 지난 5월까지 1백억원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성적이 건전해지면서 통신부품의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환차손으로 인해 막대한 적자를 보면서 3년연속 적자를 행진해왔던 것이 끝내 부담으로 작용, 퇴출기업의 대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룹측은 전자부품측에 동요없이 사업을 영위해 나가도록 하고 있으나 퇴출기업대상으로 포함된 마당에 종업원들의 동요와 함께 해외거래선마저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루속히 퇴출대상기업에 포함된 LG전자부품의 미래가 결정되어야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측은 이번에 퇴출기업대상인 LG전자부품의 사업품목들이 시스템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부품들이어서 LG전자부품을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LG측은 일부 채산성없는 사업품목에 대해선 매각하거나 정리하면서 사업구조조정과 맞물려 타계열사에 흡수합병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일본 포스타측과 합작을 청산한 스피커생산업체 LG포스타의 향후 행보와 맞물려 부품계열사들간의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부품은 퇴출대상기업에 포함됐지만 어떠한 형태로든지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그룹의 퇴출기업대상명단에 오리온전기부품이 포함되자, 모회사인 오리온전기측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여있다. 회사이름이 비슷하면서 오리온전기측이 회사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고 있다. 오리온전기부품은 오리온전기와 중국의 절강성 항주TV공장이 지난 90년에 80대 20의 비율로 합작하여 구미공단에 설립한 한, 중 합작업체로 연간 1백50만대의 20인치 및 21인치 컬러TV용 브라운관을 생산해오고 있다. 중국시장개척을 위한 영업전략에 따라 설립된 오리온전기부품은 지난해 8백83억원의 매출을 올려 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정도로 건실한 업체였다. 따라서 오리온전기부품이 퇴출기업의 대상에 포함된데 대해 관련업계에선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미 연초부터 구조조정차원에서 오리온전기부품을 오리온전기에 흡수, 합병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퇴출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퇴출대상기업으로 포함된 오리온전기부품의 정리는 빠른 속도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생산라인을 오리온전기측과 공유하고 있는 데다 오리온전기부품의 소속된 인원도 5명에 불과해 퇴출에 따른 후유증이 없을 것으로 보이 때문이다. 오히려 두 개의 법인으로 운영되는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관리손실부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퇴출기업의 대상에 포함되는 과정에 중국합작사측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관계로 지분정리과정에서 중국측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결국 오리온전기부품은 오리온전기에 흡수 합병이라는 외길 수순만을 남겨 놓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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