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천국제공항] 10여개 국내외업체 "대회전"

신공항내 모든 시설물에는 전력용 케이블이라는 보이지 않는 주요 시설물이 거미줄처럼 자리잡아 공항의 곳곳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데 신공항 1단계 구축사업의 절반정도가 이뤄지는 올연말께 본격적인 전력케이블 시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건설공단은 올해 총 2천7백60억원 규모의 주요 전력시설 사업을 발주하게 된다.

이 가운데 다음달부터 실시될 2백94억원 규모의 1백54㎸ 수전 케이블 제작 및 설치공사를 비롯해 2백60억원 규모의 여객터미널 전기공사, 2백60억원 규모의 부대 전기공사, 1백70억원 규모의 22.9㎸급 배전케이블 구매사업, 75억원 규모의 배전구매사업 등이 포함된다.

전력공사 관련 발주사업은 분야별로 전기배선공사와 전선분야의 사업자 선정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공동구 및 지하차도 전기설비공사, 변압기 납품, 항공등화설비 및 설치공사 등은 이미 사업자 선정이 끝나 이제는 나머지 1천2백억원 규모의 발주사업을 놓고 각 관련업체들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단일품목으로 굵직하게 발주될 사업으로는 단연 초고압케이블과 송배전용 케이블 납품, 구축분야가 꼽히며 10여개 국내외 전선관련업체들이 치열한 영업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공항에서 사용되는 전선공급사업은 최첨단 전자, 통신, 보안 시설물에 연중 무휴, 24시간 내내 변함없이 안정적으로 전원공급을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신뢰도와 안정성을 인정받은 업체를 중심으로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분야별로 보면 초고압케이블은 크게 케이블, 액세서리, 공사 등 3개 부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력케이블은 한번 설치하면 30년 이상 수명이 보장돼야 하는 중요한 시설물이어서 시공에 대한 중요성도 제품에 대한 품질 못지않게 중시된다.

신공항건설공단 전력처가 올 8월 이전에 사업자를 선정할 주요 전력케이블 프로젝트 분야로는 단연 1백54㎸를 공급할 수 있는 초고압케이블납품설치 및 22.9㎸용 송배전케이블 분야가 꼽힌다.

우선 2백94억원 규모의 1백54㎸ 수전케이블 제작설치공사는 제작능력을 갖춘 LG전선과 대한전선, 일진 등이 참여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진이 물러남으로써 LG전선과 대한전선 양사가 각축을 벌이게 됐다. 그러나 91억원 규모의 22.9㎸급 수배전케이블 시설공사에는 LG전선, 대한전선, 극동전선, 대성전선 등 10여개 주요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면서 지난달 있었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컨벤션센터 전선 수주전을 웃도는 사상 최대의 수주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전선공급업체들은 인천국제공항건설에 소요되는 케이블공급 사실 그 자체가 국제적인 신인도를높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이 프로젝트 수주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

특히 송배전용 케이블이 무독성 난연성케이블 규격을 요구하는 만큼 대한전선, LG전선, 대성전선, 극동전선 등 주요 입찰참여업체들은 22.9㎸ 325QMSQMM에 대한 규격별 안전시험을 마쳤거나 진행중이다.

전선산업계는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올해 신규발주가 거의 없었던 만큼 이번 신공항의 전력케이블 사업을 놓고 대회전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 절연 전력선은 단독발주보다 공공사업체가 일괄수주, 이를 케이블업체에 재발주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전선업계의 물밑 영업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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