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제공항은 2000년 말까지 1단계 건설공사로 연간 17만회의 항공기 운항과 2천7백만명의 여객, 1백7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2020년까지 공항건설이 모두 완료되면 연간 53만회의 항공기 운항과 1억명의 여객, 7백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정상급 규모의 공항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공항 이용객 및 화물의 안전을 보장하고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경비보안시스템이 요구된다. 공단측은 국내 시큐리티 기술의 일천함을 감안해 대규모 공항의 경비보안시설을 설치한 경험이 있는 외국회사와 국내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하도록 했으며 현재 4개 컨소시엄이 막바지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 국제공항의 통합 경비보안시스템(ISS:Integrated Security System) 구축은 불법침입, 위해행위, 각종 위험환경으로부터 공항시설을 보호하고 여객, 화물의 안전보장 확보를 극대화해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자와 공항 종사자에게 최적의 보안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외곽울타리, 여객터미널, 복합교통센터 등을 대상으로 구축되는 1단계 통합 경비보안시스템은 공항 외곽 및 부대시설의 불법침입을 자동감지하는 침입자 감시시스템, 공항 곳곳의 이상 상황을 원격감시하는 CCTV시스템, 중요 장소 및 출입시설에 대해 비인가자 및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출입통제시스템, 경비통신시스템, 경고방송시스템 등과 이들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중앙통제센터로 구성된다. 또 이들 경비보안시스템은 인천 국제공항의 종합정보통신시스템(AICC)과 연동된다.
이 프로젝트는 6백11억원에 달하는 시스템 수주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 시공, 설치 이후의 유지, 관리사업은 물론이고 대규모 공항의 시큐리티 시공경험은 향후 국내 시큐리티 산업의 판도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4개사 모두 이번 입찰의 성공이 향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사활을 건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의 경쟁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상태다. 어느 컨소시엄도 확실한 우위를 장담할 수 없지만 저마다 최강의 진용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최적의 경비보안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현대정보기술은 현대건설과 일본 미쓰비시전기, 영국 세르코-IAL시스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 96년 보안사업팀을 구성해 인천 국제공항의 여객터미널 및 부대건물에 대한 경비보안시스템 설계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은 이달 중으로 이를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멤버인 미쓰비시전기는 영종도와 비슷한 환경의 간사이 국제공항을 비롯, 나리타와 하네다 국제공항의 통합 경비보안시스템을 설계하고 설치한 이 분야 전문업체다. 또 영국 세르코-IAL시스템은 공항의 시스템통합(SI), 통신망 구축, 통합 경비보안 구축 등을 주사업으로 하는 회사이며,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인도네시아 바탐 국제공항 등을 턴키로 시공한 경험과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경비보안 프로젝트에 대한 풍부한 시공경험을 갖추고 있는 회사다.
현대정보기술은 여러 공항분야의 시스템통합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인천 국제공항의 통합 경비보안시스템 수주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편 이를 교두보로 삼아 해외 공항사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정보통신
한화정보통신은 LG기공, 홍콩 가드포스, 이스라엘 ICTS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전전자교환기(TDX)4사의 하나로서 축적해온 한화정보통신의 통신시스템 기술과 컨소시엄 업체들의 보안경비분야 노하우를 결합해 최강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스라엘 ICTS는 현재 활동중인 보안 전문회사 중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력을 보유한 회사로 세계 45개 공항에서 보안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50여개 국제항공사에서 2천5백명의 엔지니어가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국의 백악관에 보안시스템을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으며 걸프전 당시 미국의 보안을 담당하기도 했다.
홍콩의 가드포스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전세계 13개국에서 보안시스템 전문회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항 보안사업에 7백여명의 전문 엔지니어가 종사하고 있다. 공항보안이 주력인 이 회사는 오는 7월 6일 개항할 예정인 홍콩 책랍콕 공항의 통합 보안시스템을 턴키로 수주, 설계 및 시공을 완료하고 현재 시뮬레이션중이며 싱가포르, 태국, 마카오, 필리핀 등지 공항의 통합 보안시스템을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다.
한화정보통신측은 특히 홍콩 책랍콕 공항이 영종도와 규모가 비슷한 데다 가장 최근에 건설된 공항이어서 최신 기술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정보네트웍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정보네트웍은 독일 지멘스, 이마화메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멘스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전자, 제어, 정밀기계분야의 선진업체로 공항 경비보안시스템의 경우 독일 뮌헨 공항을 비롯해 알바니아의 리나스 국제공항, 알제리의 후아리 공항, 카메룬의 느시말렌 국제공항 등을 수주, 설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이마화메드(대표 이경훈)는 CCTV, 카드, 카드리더 등 보안설비를 주로 취급하는 국내업체다.
△에스원
삼성그룹의 시큐리티 전문계열사인 에스원은 미국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록히드마틴은 우주, 항공분야를 선도해온 회사로 애틀랜타, 볼티모어, 덴버, 오하라 등 미국내 공항들의 통합 경비보안시스템을 설계한 바 있다.
에스원은 국내 보안경비 서비스분야에서 1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업체라는 자존심을 걸고 이번 신공항 프로젝트를 기필코 수주, 시큐리티분야의 한국 대표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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