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천국제공항] 관제.항행지원시설 부문

21세기 아시아 항공교통의 중추가 될 인천국제공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고를준수, 오는 2010년까지는 50미터의 활주로 시정거리에서도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CATⅢb 등급의 최첨단 항공관제시설과 항행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이를 위해 우선 1단계 개항시점인 2000년말까지 2백미터의 활주로 시정거리에서도 착륙이 가능한 CATⅢa급 항공보안시설을 구축해 24시간 연중무휴 운영토록 하며 항공기 결항률도 0.2% 이하로 유지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인천공항이 항공관제와 항행지원 등 항공보안시설의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우수한 첨단항행시설의 구축여부가 공항에 대한 신뢰성을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기인한다. 항공관제시설 구축사업은 최첨단 항공 통신 및 전자기술과 컴퓨터네트워킹 기술의 결정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며 또 그렇게 구성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편집자주>

지난해 9월에 발생했던 괌 아가냐공항에서의 우리 항공기 추락사건은 아직도 우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이 사고의 원인은 다름아닌 기상돌변과 조종사의 실수, 그리고 아가냐 공항의 관제시스템 결함 등으로 모아진다. 특히 명확하게 드러난 결정적 사고 요인중 하나가 아가냐 공항의 관제시설 및 항행지원 시설상 문제점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 그대로이다. 착륙관제를 이원화하고 있던 아가냐공항 측이 철저한 안전지원을 위한 체계를 갖추지 못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아가냐 공항내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ASW)의 작동불능, 레이더모니터 설치의 미비,활공각 지시기의 고장 등에 대한 제반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미국 해군 관제사들간에는 이미 오래전 이같은 대형참사의 가능성이 예기 되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고에서도 보듯 관제시설과 항행 지원시설은 항공기와 탑승객의 안전에 절대적이고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천국제공항은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항공교통의 안전이 이같은 대형사고로 위협받지 않도록 최첨단 시설을 이용한 레이더와 관제탑시설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안전을 위한 항공관제시설은 일반적으로 공항감시레이더(ASR/MSSR)레이더데이터자동처리장치(ARTS)관제통신시설 등으로 나뉜다.

인천국제공항에는 2개의 공항감시레이더시설(공중감시)이 설치돼 세계의 최첨단 공항들과 마찬가지로 24시간 안전한 관제업무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 ARTS는 탐지항공기에 대한 현시 기능 외에도 고도이탈을 사전에 감시하고 경보하는 최저안전고도경보기능(MSAW),항공기간 비행경로를 감시해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는 충돌경보기능(CNF),군사작전지역등의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침입경보기능(RAIW)등을 망라한 다기능 자동화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공항지상감시레이더(ASDE)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공항등 세계 2∼3개 공항에만 설치된 최신 시스템으로서 공항반경 5km이내에 있는 지상 항공기 및 동물체를 탐지하고 이들간 충돌을 사전에 경보하는 등 항공기 안전에 만전을 기하게 된다.

신공항건설공단측은 대용량 항공수요에 대비한 18채널의 민항기용 VHF채널과 11채널의 민항기용 UHF채널로 안전한 비행기 이착륙을 지원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또 계기이착륙시설(ILS)을 통해 활주로 중심선정보와 착륙각도조종, 활주로 통과정보 등의 항행정보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제공하는 공항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게 될것이다. 여기에 설치되는 계기착륙시설은 미국의 덴버, 존에프케네디 공항, 프랑스의 샤를 드골, 영국의 히드로 공항등 세계적인 공항에서처럼 자동착륙이 가능한 초정밀 시스템인 CATⅢ등급으로 구축된다.

이뿐이 아니다. 신공항에 사용되는 전방향표지시설(TVOR/DME)은 최신 도플러VOR을 채택해 정확한 방위정보를 제공하며, 공항과 항공기간 거리정보를 1 노티컬 마일(약 1.85㎞ )단위로 제공함으로써 공항에 근접하는 비행기들이 낮은 시정거리에서도 전천후 접근을가능케 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또 ICAO의 권고에 따라 국내 최초로 위성항행시스템(CNS/ATM)을도입, 재래식 항공보안무선시설 대신 인공위성을 이용해 비행정보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특히 항공이동위성통신서비스는 조종사와 항공사간 업무통신 및 탑승객을 위한 공용통신서비스까지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이처럼 최첨단 항공보안시설물이 구축되는 신공항은 항공기는 물론 여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세계적 공항으로서 그 탄생을 기다려지게 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정보기술컨소시엄과 삼성전자 컨소시엄이 참여해 첨단 국제공항의 비행 및 여객의 안전을 책임질 사업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현대정보기술(HIT)은 첨단기술 및 경험, 해외 유수공항에서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검증받고 있는 미국 레이티온를 중심으로 3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영공감시를 위한 2대의 공항감시레이터와 2차감시 레이더, 레이더데이터 자동처리장치, 공항이동지역내의 감시를 위한 공항 지상 감시레이더, 관제사와 조종사간 통신을 위한 관제통신시스템 구축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항공전자장비 전문업체인 미국의 레이티온사, 세계 최고의 공대지통신(UHF/VHF)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한 영국의 PAE사, 그리고 음성통신교환장치(VCCS)에서 경쟁력있는 노르웨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가렉스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를 최첨단, 최적의 항공보안, 관제시스템으로 연계토록 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측은 각구성기업이 세계적 구축경험과 운영노하우를 쌓았으며 성능이 검증된 시스템 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공항레이더 및 관제시설 시스템 프로젝트사업자 선정에 참여하기 위해 공항상공 및 지상레이더, 무선주파 관리장비와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시스템구축 사업자들을확보하면서 국내 항공관제 시스템통합 사업역사상 최대 프로젝트인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있다.

삼성전자는 공공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물밑 영업전을 전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미국 노스롭그루먼, 미국 DSA, 오스트리아 프리퀀티스, 영국의 PAE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전자의 강력무쌍한 컨소시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신공항 레이더 관제탑 프로젝트팀은 이미 지난 4월에 있었던 1차입찰에서 양사의 입찰 구성요건이 모두 기술부문이 크게 미흡했다는 점을 고려해 더욱 조심스레 기술적 미비점을 보완하는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서 적재적소에 알맞은 기술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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