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알파칩 판매를 전담할 API(Alpha Processor Inc)를 설립, 공식 출범함으로써 64비트 CPU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번 API 출범으로 그동안 알파칩사업 뒷면에 있었던 삼성이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알파칩의 향후 행보는 상당부분 변화할 예정이다.
현재 디지털사의 알파칩 개발인력은 컴팩에 흡수된 상태. 따라서 알파칩 개발은 컴팩사가 당분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도 지난 1월 디지털사가 보유한 모든 알파칩 관련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해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또 미 연방무역위원회(FTC)가 AMD, IBM 등의 업체에 알파칩 라이선스 협상에 나서도록 권유하고 있어 이들 업체도 알파칩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알파칩 생산은 아이러니하게도 알파칩 경쟁업체인 인텔과 삼성전자가 맡게 된다. 인텔은 지난해 디지털과의 특허소송분쟁을 해결하면서 디지털사의 알파칩 제조공정을 7억달러에 매입했다.
인텔은 이 시설을 이용해 알파칩을 생산한다. 또다른 알파칩 생산업체인 미쓰비시는 올해 초 디지털과 라이선스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알파칩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또 AMD나 IBM이 알파칩에 관한 라이선스를 맺고 제품을 생산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컴팩은 인텔의 머세드 채용방침을 수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머세드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알파칩을 채용하되 머세드가 출시된 이후에는 머세드와 알파칩 두가지 솔루션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인텔이 머세드 출시시기를 6개월 연기한 것은 삼성에 커다란 기회라는 평가다. 이 기회를 이용, 최대한 사업기반을 확대해 시장선점에 나서는 것이 알파칩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4비트 CPU를 생산하는 업체는 HP, 선, 실리콘그래픽스, IBM, 디지털 5개 업체다. 이 중 HP와 실리콘그래픽스는 인텔칩을 채용키로 하고 차세대 CPU 개발을 포기한 상태여서 향후 64비트 CPU시장은 인텔, IBM, 선, 삼성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칩은 현존 CPU 중에 가장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하며 업계 전문가들은 64비트 CPU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업체로 인텔, IBM, 삼성을 꼽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NT5.0에 x86코드를 알파칩 코드로 변환하는 변환기인 fx!32를 내장키로 하는 등 지원의사를 밝힘에 따라 독자 OS를 고집하는 타 업체에 비해 윈도NT와 디지털 유닉스라는 두가지 OS를 갖춘 알파칩이 윈도NT시장의 확산에 따라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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