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평판 개발사업" 워크숍 결산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이사장 구자홍)의 주관으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차세대 평판표시장치 기반기술 개발사업」 워크숍이 성황리에 끝났다.

오는 99년부터 시작될 G7선도개발사업의 3단계 사업을 앞두고 2단계 사업의 평가회를 겸한 이번 워크숍은 업계 및 학계 관계자 4백여명이 참가함으로써 일단 규모면에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개발사업단장의 오명환 박사(KIST)는 『평판표시장치의 기반기술 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관련 연구비가 3백억원에 달하며 개발과제 수도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번에 4백여명의 학계 및 업계 관계자들이 TFT LCD와 PDP 분야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함으로써 기술인력의 저변확대에 큰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품경쟁력의 강화에도 일조했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0인치 TFT LCD의 시제품과 12.1인치 저온폴리 TFT LCD의 시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사업을 시작한 지 3년만에 오리온전기와 LG전자 등도 42인치 PDP의 시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미국과 일본이 10년에 걸쳐 이뤄냈던 일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대내외적으로 차세대 평판표시장치 기반기술 개발사업은 G7선도사업 중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으로 우선 운영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즉 기초과제들이 업체와의 연계가 미흡하다보니 당초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G7사업의 목적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워크숍에서 발표된 과제 중 서울대 이병호 교수의 「고품질 LCD 백라이트 유닛을 위한 홀로그래픽 확산판 및 Flat Fluorescent Lamp 개발」과 화학연구소 박희동 박사의 「분자설계에 의한 PDP용 녹색형광체 개발」 등이 독창성 있는 대표적인 연구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 연구과제는 현재 업계가 안고 있는 취약점을 보완해주면서 기존 특허들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밖에 서너편의 과제들이 업계의 관심을 끌었을 뿐 대부분의 과제들은 연구를 위한 연구과제로 끝나 업계의 경쟁력 향상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일부 과제들은 요란스러운 발표와는 달리 기초조사를 부실하게 함으로써 이미 외국업체들이 특허를 받은 내용과 비슷한 결과물을 내놓거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결과물을 다시 연구하는 초보적인 수준의 과제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과제수가 너무 많다보니 비슷비슷한 내용을 중복 연구하거나 일부 내용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과제수의 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어 TFT LCD의 광배향 분야에 8편의 연구과제가 몰리면서 오히려 고려대 신성태 교수의 「TFT LCD용 액정신모드에 관한 연구」와 같은 특이한 주제를 연구한 과제들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따라서 업계 및 학계 관계자들은 2단계 사업이 취약한 국내 개발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워크숍에서 드러난 일부 문제점들에 대해선 대폭적인 수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G7선도개발사업 중에서 가장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차세대 평판표시장치 기반기술 개발사업이 계속해서 당초 목적을 달성,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MF를 맞아 연구개발비가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 국제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초과제를 선정,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운영시스템을 개선해 연구과제시 기본적으로 특허사항 등을 조사해 이미 개발된 내용을 연구하거나 기존 특허와 중복된 내용을 연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 이를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허청과 업계를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해결해 연구의 성과를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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