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교육사업 활기

최근 국내 반도체 경기가 최악의 불황기를 맞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반도체 관련 교육사업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교육기관은 지난해 반도체업계와 통상산업부가 공동 설립한 「반도체장비기술교육센터(SETEC)」와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기관인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등 2군데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교육사업에 착수한 SETEC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장비업체에 대한 교육 지원 확대를 위해 노동부의 고용보험을 지원받을 수 있는 특별장기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한 결과 예상보다 훨씬 많은 10여개의 업체가 단체로 참가를 신청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반도체 소자 및 장비 관련 기술 전반과 함께 제어시스템 등 전문분야에까지 공부할 수 있고 교육 참가시 노동부지원 고용유지훈련으로 인정돼 교육비 전액과 실제지급임금 중 50%를 고용보험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것.

한국과학기술원(KAIST)내의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도 최근 IC테스터 도입 등 설계장비의 보완과 지역센터의 추가 설립으로 교육 대상 폭이 훨씬 넓어진데다 월 4-5회 이상의 교육 프로그램 실시로 참가자 수는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반도체장비및재료협회(SEMI)가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할 예정인 「반도체 공정기술교육 98」행사에도 교육 참가 신청이 잇따르는 등 반도체 교육에 대한 열기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SEMI 행사에는 그동안 교육 참가자의 대분분을 차지하던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 외에도 이공계 학생과 벤처 투자가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반도체 기술 분야에 대한 세간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이를 교육 대상의 확대로까지 이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의 회사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사원 교육이라도 확실히 해 두자는 생각으로 잉여 인력들을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가시키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러한 교육 투자가 과연 빛을 발할 시기가 다시 올지 의문』이라고 말해 최근의 반도체 교육 열기 뒤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반영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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