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부대사업 정리 방침과 1천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 및 누적적자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뉴스전문채널인 YTN이 △케이블TV 채널추가 허용 △국제위성방송등 부가사업육성 △차입금의 출자 전환등 금융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립경영방안을 마련,관계 요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YTN이 이같은 자립경영방안을 마련한 것은 최근들어 공공채널의 구조조정 논의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정책당국자에게 심어주고 한전의 부대사업 정리방침으로 YTN의 존립 자체가 크게 위태로워지고 있는데 대응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YTN의 자립경영방안은 각종 뉴스자료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실현하겠다는 기본원칙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의 뉴스 전문채널과 별도로 건강정보채널, 기상채널, 정보TV채널(YTN방송과 함께 경제정보등 데이터베이스를 제공)등을 새로 허용해 주고 향후 위성방송이 도입되면 뉴스전문채널을 YTN에 허용해 중복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상파 방송에 허용하고 있는 FM라디오방송을 YTN에도 허용,보도전문 라디오 방송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YTN은 또한 국제위성방송사업등 부가사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활짝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팬암샛」등 외국 통신위성으로 YTN 뉴스를 24시간 송출해 아시아등 제3국의 케이블TV사업자나 일반 가정에서 수신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국내 진입이 예상되는 CNN, BBC등 해외 뉴스 채널의 국내 운영권을 YTN에서 확보해 더빙 및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혼합해 방송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케이블TV사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YTN뉴스를 수신해 재송출할 수 있는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YTN측은 현행 방송법하에서도 법해석을 탄력적으로 하면 중계유선을 통한 YTN의 뉴스프로그램 전송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자립경영방안은 YTN의 재무구조가 어느 정도 개선되어야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게 가장 시급한 문제다. 5월말 현재 YTN은 상업은행(6백5억원),서울은행(1백억원),외환은행(15억원)등 금융기관에서 총 7백20억원을 차입하고 있는데 연간 이자비용만해도 1백44억원에 달한다. 이들 차입금의 만기일이 5∼7월에 집중되고 있는데 지난 25일 정주년 사장이 사임한 후 후임사장이 취임하지않아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연장개서가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발등의 불」인 은행 차임금 문제를 해결하는게 가장 시급하다.
YTN측은 이번 자립경영방안을 통해 다양한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7백20억원에 달하는 은행 차입금에 대해 11.5%의 우대금리를 적용, 금융비용을 현 1백44억원에서 62억원 규모로 줄여줘야 수지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주요 주주의 하나인 상업은행등 금융기관이 은행의 제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기존 차입금을 출자전환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YTN은 또한 공기업화,공공 채널과의 합병등 재정 건전화 방안도 모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YTN의 민간 소액주주 지분 70%를 몇몇 공기업이 인수해 공기업으로 전환하거나 리빙TV, KTV, 방송대(OUN), 아리랑TV등과 YTN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KBS2를 독립시켜 YTN과 합병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도 저도 안되면 CNN, 머독등 외국자본에 YTN을 매각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보도채널에 대한 대기업 및 외국기업의 지분 제한 규정도 크게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YTN측의 이같은 주장이 정계와 업계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힘들다. 새방송법 통과지연, 한전의 부대사업 정리, 케이블TV산업의 좌초위기등 여러 변수가 뒤얽힌 상황에서 YTN에만 예외적인 조치를 해주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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