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기업, PACS영업 사실상 중단

대기업 및 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들의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사업이개점 휴업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접어든 이후 의료 관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의 풀(Full) PACS를 지향하는 대기업 및 외국기업의 PACS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입 고가 의료기기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대형 의료기관들이 환차손으로 인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구축시 투자비용에 비해 직접적인 진료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PACS 관련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유보, 포기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보험관리공단이 설립, 운영하는 일산병원이 PACS 구축을 담당할 사업자 선정을무기한 연기했으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었던 다수의 신, 증축 종합병원이 이를 유보하거나 취소하는 등 올들어 발주된 풀PACS 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는 올들어 병원들이 신, 증축 계획 자체를 백지화하는 등 의료산업의 심각한 불경기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대우정보시스템 등 대기업들은 PACS 관련 인원을대폭 줄이는 한편 병원의료정보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 전자의무기록 등 소프트웨어 사업에주력키로 했다. 또 계열사 및 해외 영업망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수출실적은 거의 없는 상태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GE, 지멘스, 도시바, 필립스, 이메이션, 히타치, 코닥, 후지, 아그파 등 외국기업들의 발주도 거의 없는데다 그나마 가격 경쟁력까지 상실, 국내시장에서의 PACS 영업이 사실상 중단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올해 1백50억원에서 2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던 PACS 시장 규모는 지난해 수준에도 크게 못미치는 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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