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 테마여행] 겨레의 빛나는 얼 전통문화 사이트

자녀들과 함께 넷 서핑을 하면서 전통문화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도 권할 만한 에듀테인먼트 방법 중 하나다. 첨단기술이 만들어낸 사이버공간에서 옛 전통의 향기를 맡는 기분도 색다르다.

세련된 디자인과 풍부한 내용이 단연 돋보이는 곳으로 삼성SDS가 만든 「코리아 인사이트(http://korea.insights.co.kr)」가 있다. 멋과 흥이 어우러진 공간인 「난장」을 비롯해 5천년에 걸친 우리의 문화예술을 집대성한 사이트. 사진, 그래픽, 서라운드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예를 들어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을 들어볼 수 있다. 「한국인은 왜 그럴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코리언 Q&A」, 어린이들이 쉽게 우리문화에 대해 이해하도록 도와 주는 「코리아 키드 사이트」, 전통 가옥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가상박물관(Virtual Museum)」, 한국 문화 관련 이벤트를 소개한 「스페셜 사이트」 등 볼거리, 읽을거리가 많다.

온수고등학교 3학년 최병준군의 「한국문화를 알자(http://www.shinbiro.com/~koreact)」사이트는 투박한 듯한 화면 디자인으로 오히려 정감이 넘치는 곳. 한국의 역사, 풍습, 생활양식, 명절, 연령별 문화에 대해 고등학생 치고는 제법 깊이 있게 소개해 놓고 있다. 10대들이 소홀하기 쉬운 지방, 축문쓰기, 기제사, 차례지내기 등 제사법을 자세히 다룬 점도 기특하다. 또한 백자, 청자, 분청, 흑유 등의 우리 도자기 30여점을 사진과 함께 실었는데 축소이미지를 클릭하면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유물명을 선택할 경우 상세정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한국전통건축연구회 홈페이지(http://www.architecture.or.kr)는 황토출판에서 만든 전통건축 전 7권을 바탕으로 우선 민가와 사찰에 대한 정보부터 제공하고 있다. 산 속의 초가집이 모여 있는 승주 낙안성 마을을 비롯해 안동 하회마을, 18세기 옹주의 시댁이었던 궁집, 추사 김정희의 고택 등 실제로 가보기 힘든 곳을 사이버공간으로 여행해 볼 수 있다. 사랑채, 대청마루, 중간문, 장독 등 집안을 꼼꼼하게 보여주면서 설명해 놓아 문외한이라도 전통건축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 낙산사, 흥국사, 해인사, 통도사 등 9개 사찰 정보도 들어 있다. 앞으로 이 사이트는 궁궐건축, 향교와 서원건축, 정원, 누각과 탑 등 내용을 늘려갈 계획이다.

국악 공연에 가지 않으면 구경하기 힘든 진기한 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전통악기(http://www.cntg.co.kr/koreamusic)」도 흥미로운 사이트. 박통 속에 죽관(竹管)을 나란히 꽂아 하모니카와 같은 원리로 소리를 내는 생황, 꺽어진 모양의 돌 16개를 매달아 뿔망치로 치는 편경, 날라리라고 불리며 농악에 쓰이는 태평소, 소라의 뾰족한 끝에 구멍을 뚫어 소리를 불어 넣는 나각 등을 소개했다. 사운드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운 점.

경주를 찾아아 신라 유적을 답사해 보고 싶다면 계간지 「신라문화」를 출판하는 신라문화진흥원의 홈페이지(http://www.shilla.or.kr)를 대신 여행해 보자. 남산, 동해 소금강 등 지역별로 나뉘어 문화재 정보를 담고 있으며 전통 목공예와 불교미술을 전시하는 목아미술관도 링크시켜 놓았다.

그밖에 전시장 별로 한국의 유물을 소개한 「국립중앙박물관(http://www.museum.go.kr/)」, 전통춤꾼 임이조 선생의 홈페이지(http://ijo.multiline.net), 인터넷으로 역사를 배워보는 「한국사 특강(http://plaza1.snu.ac.kr/~jggyou)」, 우리의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한국의 국보( http://www-me.postech.ac.kr/treasure)」 등도 가볼 만한 사이트들이다.

<이선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