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보인다] 마이크로 마우스

최첨단 기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랜드는 마이크로 마우스의 미로찾기 경기인 「전국 마이크로마우스 경연대회」를 경기도 과천에 있는 이 공원 이벤트홀에서 13, 14일 이틀 동안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주요 대학과 대학원 학생들로 이루어진 「마이크로마우스 동호회」를 대표하는 37개 팀이 출전,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룰 예정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흔히 마이크로마우스로 부르는 전자 쥐는 지능이 있는 소형 로봇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또 전자 쥐 제작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수십개의 적외선 센서, 스테핑 모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마디로 최첨단 기계와 제어, 전기, 전자공학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마우스는 기본적으로 두뇌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눈에 해당하는 전면 또는 측면의 센서, 프로그램이 탑재된 EP롬, 다리에 해당하는 스테핑 모터와 그 구동장치가 있고 또 이들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인 배터리로 구성돼 있다. 크기는 가로, 세로 각 25㎝이며 높이 제한은 없다.

마이크로프로세서부는 두뇌에 해당하며 센서에서 입력되는 미로의 벽에 관한 정보(전방, 좌우 벽의 유무)를 받아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이들 데이터를 처리해 전진, 좌우회전 등의 행동을 결정하고 그 동작에 맞게 구동부의 모터를 작동시킨다.

센서부는 마이크로마우스의 눈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앞에 있는 미로 벽을 탐지하기 위해 초음파 송수신 장치를 사용하는 한편 좌우에 있는 미로벽을 감지하기 위해 수십개의 적외선 센서를 채용하고 있다. 센서부는 또 적외선 센서에 감지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주행시 자세교정은 물론 위치파악 역할도 담당한다.

구동부는 이동을 위한 발에 해당된다. 주로 정밀구동이 가능한 스테핑 모터와 DC모터로 구성된다.

한편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마우스를 직접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 개발자원용 통신 프로그램으로 크게 나뉘며 통제용 소프트웨어는 다시 주행 알고리듬, 자세보정 알고리듬, 출발지점에서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를 찾는 알고리듬으로 주로 구성돼 있다.

또 통신용 소프트웨어는 컴퓨터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직렬 통신포트를 통해 전자 쥐에 다운로드함으로써 전자 쥐가 미로찾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인 내용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 해도 하나도 걱정할 것이 없다. 「마이크로마우스 경연대회」에서 어른 손바닥 만한 기계가 꼬불꼬불한 미로를 피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모습을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첨단 기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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