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IMF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결국 반도체사업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터진 IMF사태로 인한 금융환경 악화로 반도체사업 추진을 위한 소요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6~7개월간 자금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 왔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업추진을 중단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관련, 동부그룹은 현재 공장 예정지역인 음성에 상주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인력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받는 등 본격적인 정리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의 반도체사업 포기는 무엇보다 총 2조5천억원에 달하는 소요자금 조달이 금융환경 악화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현실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부그룹이 생산할 예정이던 64MD램 시장가격이 10달러 안팎으로 폭락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제품에 대한 부가가치가 크게 낮아지는 등 사업참여 시점을 놓쳤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정부의 강력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추진되면서 과잉투자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되는 반도체사업 추진의 명분이 크게 위축됐다는 점도 동부가 반도체사업 포기로 가닥을 잡은 주요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동부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그룹의 21세기 비전을 위해서는 반도체 관련 업종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그룹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D램 생산을 위해 신축했던 충북 음성 공장을 활용하기 위해 반도체 조립이나 웨이퍼 파운드리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약 1년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해 11월 미국 IBM사와 합작으로 64M 및 2백56MD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던 동부그룹의 반도체 사업은 약 7개월여 만에 완전히 백지화됐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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