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이 당초의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활동실적이 미미한데는 크게 3가지 정도의 원인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계층이 20∼30대의 직장남성과 학생층 및 일부 전문가 집단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 계층의 특징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 활동에는 적극적이지만 실제 구매활동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에 반해 실제로 활발한 구매활동을 하고 있는 가정주부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기회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다. 따라서 인터넷 쇼핑몰 매출은 당초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의 거의 전부가 백화점이나 전문상가 등 전통적인 유통시장에서 살 수 있는 가격에 비해 전혀 싸지 않다는 것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가로막는 또 다른 애로점으로 꼽히고 있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 등 백화점 쇼핑몰 등의 경우 본사의 가격정책으로 인해 실제 매장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데이콤 인터파크, 메타랜드 등 가상쇼핑몰 전문운영업체들은 매출규모가 워낙 미미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구매 가격협상에서 언제나 불리한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다.
또 통신속도의 문제와 함께 아직 인증과 암호화 등 보안관련 기술이 아직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쇼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도 인터넷 전자 상거래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가상 쇼핑몰을 통한 구매활동이 편리하다는 점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보안문제 만큼은 아직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현시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가상 쇼핑몰 사업이 아직 초기 투자 단계로 단순히 매출액 규모만을 높고 사업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쇼핑몰 운영업체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로 매출액이나 이익 발생 여부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통신 인프라 개선하고 공동 이벤트 행사 등을 통해 이용자를 확대하고 전체적인 시장 규모를 함께 키워나가는 일이 오히려 개별업체의 매출확대 보다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이달중 SK텔레콤과 협력해 네츠고 서비스의 회원을 공유해 회원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다음달중 백화점 실물 공간에서 일어나는 세일 행사를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동시에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백화점 고객과 가상 쇼핑몰 고객의 구매성향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인터넷 쇼핑에 적합한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전자상거래 사업의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올해 개점 2주년을 맞는 롯데백화점 인터넷 쇼핑몰은 6월 한달동안 한정판매, 경품, 경매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해 회원 가입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며 데이콤 인터파크는 전자수첩 등 소품류를 국내 최저가에 판매하는 이달부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업의 성패는 근시안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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