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디지털화에 따른 기술표준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생존전략 차원에서 국제 표준규격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은 세계 디지털 가전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핵심기술의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국제규격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등 기술의 국제적인 표준화 추세에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대응전략을 수립, 시행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사 차원의 「국제 기술표준화 연구회」를 발족시켜 그동안 수세적인 기술전략에서 탈피, 지적재산권 확보 및 로열티 수지개선 등 질적인 경쟁우위 전략으로 전환시켜 국제표준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재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1천6백여건의 디지털TV 관련 핵심기술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을 공격적으로 활용, 국제적인 표준화기구에 가입하거나 단독으로 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현재 주요 멤버로 가입해 활동중인 IMT 2000, DVD, MPEG4, MPEG7 등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제안해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LG전자도 디지털TV, 복합정보 통신단말, DVD를 비롯한 광스토리지 등 주요 승부사업군 중심으로 국제표준규격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TV의 핵심인 신호변복조(VSB)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LG전자는 VSB 규격을 현재 전송 표준규격으로 확정된 한국과 미국 외 지역의 표준으로 확대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DVD포럼 집행위원회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DVD 관련 새로운 규격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홈네트워크 인터페이스 기술인
대우전자도 현재 방송업체 및 정보통신,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대화형 멀티미디어의 표준규격인 DAVIC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 국내외에 3백여건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DAVIC 규격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또 MPEG4에 대한 1차 표준안을 마련, 세계표준으로 제안해 놓고 있으며 MPEG4 관련 응용기술 개발을 통해 2차 표준규격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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