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탐방] 담다소프트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업계가 전반적으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면서 소리없이 자취를 감추는 업체들도 적지 않지만 한편에서는 새로운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 게임산업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3월 20평 남짓한 지하 사무실에 둥지를 튼 「단다(Danda)소프트」도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끄는 신생업체중 하나다. 전반적인 기획을 담당하는 최호생 사장과 그래픽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모두 7식구로 구성된 단다소프트는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압축한 회사이름이 말하듯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시도한다는 실험정신을 모토로 삼고 있다. 최호생 사장은 하이콤, 밀레니엄소프트의 개발실장을 거친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게임개발자중 한 사람으로 이미 2년전에 스스로 게임저작도구를 만들어 활용할 만큼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적은 인원을 가지고도 자신있게 게임사업에 손을 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같은 비장의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문을 열기가 바쁘게 국내 처음으로 클레메이션게임 개발에 나서 문을 연 지 두달이 넘도록 직원들이 명함조차 만들지 못할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클레메이션은 점토나 찰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애니메이션(Animation)이 결합된 단어로 찰흙으로 만든 사람 또는 동물의 캐릭터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의미한다.

단다가 개발하고 있는 「도피성」이란 클레메이션게임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셈이며 롤플레잉게임으로는 세계 처음이다.

클레메이션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은 기존의 3차원 그래픽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고를 필요로 한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비롯 사물과 소품을 하나하나 찰흙으로 빚어야 하며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를 슬로우 비디오를 찍듯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연결된 동작으로 표현한다.

도피성은 올 9월쯤 완성될 예정이지만 이미 SKC에 입도선매되어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E3쇼에 영문판 데모버전을 선보였다.

최 사장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앞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은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우수한 작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클레메이션게임같은 새로운 장르에 과감하게 도전함으로써 게임, 애니메이션산업 분야에서 뿌리깊은 일본과 미국의 그림자를 벗어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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