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크도 거품을 빼야합니다.』
전자식안정기에 붙는 각종 마크가 기업의 경영부담이 되고 있어 마크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식안정기와 관련돼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마크가 10여개에 이르고 있어 마크의 획득 및 사후관리를 위해 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어 비슷한 성격의 마크는 통폐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자식안정기에 부여되고 있는 마크는 한국전력의 고마크를 비롯,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마크,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한국생활용품시험연구원의 Q마크, 중소기업청의 전마크, KS마크와 NT마크, 과기부의 KT마크, 중소기업진흥청의 GQ마크 등 거의 10개에 육박하고 있다.
중소전자식안정기업체로 연간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W사는 5개의 마크를 획득, 연간 1천만원 정도의 인지대 및 사후관리비용을 사용하고 있으며 각 전자식안정기업체마다 연간 1천만~3천만원 정도의 마크관련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바로 제조원가를 올리는 원인이 돼 결국 이러한 마크의 남발로 인해 소비자들은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마크가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국내 마크에다 수출을 위해 필요한 CE와 UL 등 해외마크까지 합치면 그 비용은 더욱 늘어날 뿐만 아니라 마크가 제품의 전면을 완전히 차지해 외관상 보기도 안좋고 회사상표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며 마크의 통폐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 주관기관의 한 관계자는 『마크획득은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업체는 받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전자식안정기업계에서는 인증획득을 원하지 않더라도 경쟁업체가 마크를 받으면 영업활동을 위해서는 할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마크획득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기업체들은 이렇게 많는 마크가 생겨나게 된 것을 관련부서의 수입올리기식 한건주의 정책의 때문이이며 이러한 마크가 인증기관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어 각 기관마다 마크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자식안정기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중소업체인 전자식 안정기에만 유독 마크가 많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만약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이 대기업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마크를 만들 수 있었겠는가』며 정부 및 관계기관의 무분별한 마크제정에 대해 반발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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