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음성기술은 양쪽 귀에서 입체적으로 음을 재현하는 스테레오 출력방식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따라서 음악은 물론 게임기나 PC에서 운용되는 소프트웨어의 효과음도 스테레오 방식으로 출력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F&F라는 업체가 좌우에 음성을 각각 분기해서 전달해주는 시스템을 개발,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지 마스터(Easy Master)시스템」이라고 하는 이 기기는 헤드폰시스템과 관련 소프트웨어로 구성되는데 TV나 PC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와 게임기,학습기기 등의 영상출력장치를 서로 연결해 TV,PC에서 나오는 소리와 마이크로 보내는 이용자 자신의 소리를 좌우 귀에 따로따로 전달한다.
예를 들어 외국어를 학습할 경우 오른쪽 헤드폰에는 교사의 발음이 재생되고 왼쪽 헤드폰에는 이것과 연결된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의 발음이 재생되기 때문에 교사와 자신의 발음을 비교,청취할 수 있어 피드백효과와 함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F&F는 기존 테입이나 CD를 이용한 학습기기의 경우 자신의 목소리를 입력해도 헤드폰을 통해서는 믹싱된 스테레오 음성이 양쪽 귀에 똑같이 출력되기 때문에 뇌의 정보처리가 복잡했던 반면 「이지 마스터」는 교재에서 출력되는 정보와 자신의 음성정보가 각각 따로 분리,전달되기 때문에 뇌에서 정보를 무리없이 받아 들일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기존방식에 의한 정보 입력은 믹싱된 음량의 레벨이 불안정해 인식기능의 혼란을 초래했지만 이 시스템은 음량 레벨이 좌우에서 안정적으로 설정돼 있어 자연스럽게 뇌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회화학습의 경우 마치 상대방과 대화를 하듯이 화면에 나오는 교사를 정면으로 보면서 입모양을 따라가면 학습능률이 더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텍스트없이 TV나 PC화면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지 마스터의 장점이다.
이와 함께 PC나 게임기,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CD그래픽,TV 등 외부출력단자를 갖춘 영상기기는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회화학습,게임,가라오케를 통한 노래연습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F&F는 그동안 시각 분야,즉 영상기술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 등 상당한 수준까지 진전돼 왔지만 청각 분야는 아직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영상과 함께 정보입력의 또다른 주요 수단인 청각장치의 기술개발에 주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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