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로 우리나라의 실질소득 수준이 10년전으로 후퇴함으로써 한때 구색갖추기에 불과했던 마이크로 컴포넌트가 오디오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디오 업체들은 IMF한파로 60∼80만원대의 미니 컴포넌트가 주도하고 있는 오디오 내수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수요 진작을 위해 미니 컴포넌트급의 성능과 컴팩트한 디자인을 갖춘 30∼40만원대 마이크로 컴포넌트를 IMF형 기획상품으로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하이파이와 미니 컴포넌트 제품에 밀려 구색갖추기 품목으로 전락해 겨우 5%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던 마이크로 컨포넌트가 올 연말 이후엔 10년전 수준인 3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10년전으로 후퇴함으로써 최근들어 거실에 놓고 듣는 과시형 오디오보다는 30∼40만원대로 가격부담이 적으면서도 성능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속형 오디오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IMF형 기획상품으로 정격출력 30W의 마이크로 미니스타 「F213WCD」를 출시한데 이어 다음달엔 신세대 소비자층을 겨냥해 기존 제품의 틀을 깬 새로운 디자인의 3단분리 마이크로 컴포넌트 「X1CD」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태전자(대표 허진호)도 지난해말 출시한 「캐비 123C」가 깔끔한 디자인과 톡톡튀는 3가지 색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데 힘입어 하반기엔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한 대신에 정격출력을 높인 실속형 마이크로 컴포넌트 새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진)도 하반기엔 청소년층을 겨냥해 30만원대로 가격부담을 낮추고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마이크로 컴포넌트 2개 모델을 출시, 시장 활성화를 꾀할 예정이다.
롯데전자(대표 오용환)도 최근 출시한 「핑키 52」와 「핑키 35」등 30만원대 마이크로 컴포넌트 제품이 판매호조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에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3,40만원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남전자(대표 박상규)는 시장상황을 지켜본 후 신세대 취향에 맞는 색상과 디자인을 지닌 마이크로 컴포넌트 「인엑스 M7」의 변형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올들어 색상과 디자인이 눈에 띄는 정격출력 10W의 「미니미니 17」과 40W의 「미니미니 27」을 잇따라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소비자 부담을 줄인 실속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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