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최신 국제표준화 동향을 진단하고 향후의 국내 정보통신 표준화 방향을 전망하는 「제1회 정보통신 표준화 심포지엄」이 지난 3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학계, 산업계, 정부부처 등 실무자들을 포함해 약 5백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표준화 심포지엄은 무엇보다 그동안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열어온 정보통신 표준화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 그야말로 행사 자체를 「단일화」 「표준화」시켰다는 데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해만도 한국전산원에서는 제7회 전산망 기술 및 표준화 심포지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는 정보통신 표준화 워크숍, 개방형컴퓨터통신연구회에서는 정보통신 표준화 심포지엄,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는 제1회 정보통신 SW 표준화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국내 표준화 기관 모두 각각 행사를 치러왔다.
따라서 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전산원, 개방형컴퓨터통신연구회, 시스템공학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정보보호센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통신연구개발본부 등 정보통신 표준화 관련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우선 정보통신 표준화 관련연구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국내 표준 기관간 상호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분명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네트워크화, 디지털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정보의 공동활용, 호환성, 연동성 확보를 위한 표준화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처럼 통합 심포지엄을 열었다는 사실은 국내 정보통신산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첫날 최양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초청강연을 통해 『21세기 정보통신기술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환경의 완성판을 보여주며 통신기기시장 보다 정보통신서비스시장이 압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비동기 전달모드는 인터넷의 하부구조로서 21세기 초의 정보통신을 이끄는 거대기술로 살아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시장을 향한 지역 표준화」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한 유럽표준화기구(ETSI)의 라시아(Lathia)박사는 『각기 다른 국가표준의 존재는 시장통합을 어렵게 하며 최종이용자에게 관련비용을 보다 많이 부담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하며 전세계적으로 개방적인 시장지향형 품질표준 창출을 통해 국제무역 장벽을 제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날 정보통신 표준화기구 및 기반과 정보통신 소프트웨어표준 등 크게 두 분야로 나눠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전산원 선우종성 표준연구실장이 「전자정부 구축을 위한 표준화 추진전략」을 발표했고 한국정보보호센터 이홍섭 기술본부장이 「정보보호 표준화 추진전략」을 통해 『정보보호분야 핵심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내 적용이 시급한 국제표준에 대한 영문표준 활성화로 제정기간 단축, 국내 개발능력 향상을 위한 단계적인 독자표준 개발, 제정된 표준의 적용 및 활용을 위한 법, 제도화, 그리고 지속적인 전문가 육성과 ISO, IETF, ITU 등 국제표준기구 활동에 대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장명국 표준본부장과 시스템공학연구소 전진옥 소프트웨어공학연구부 부장이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는 「세계 정보통신 표준협력 활동의 최근 동향 및 향후전망」과 「SW 개발기술 표준화 동향」을 각각 발표해 참석자들의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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