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64MD램 감산 전격 단행

현대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로는 처음으로 64MD램 생산을 자율적으로 줄이겠다고 전격 발표, 최근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업계의 64MD램 공조 감산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지방선거일과 공휴일이 이어지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이천 반도체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현대전자의 감산 결정은 64MD램 가격 폭락으로 커지고 있는 재고 부담을 줄이고 공급량 감축에 따른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자발적으로 장기적인 생산라인 중단 조치를 취함으로써 최근 반도체 업계의 공조 감산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해온 삼성전자를 비롯해 LG반도체등 국내반도체 업체들의 공조 감산을 유도키 위한 처방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조 감산의 필요성을 가장 강력히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반대의사를 가지고 있던 LG반도체등 국내 반도체 3사가 모두 감산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현대전자의 감산 결정과 관련, 『감산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특정업체 단독 감산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감산의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LG반도체도 삼성전자의 합류를 전제 조건으로 감산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가격 안정을 위한 감산문제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대형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전자 측은 이번 생산 감축조치로 6월 전세계 시장의 64MD램 공급 물량을 10%정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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