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이 공식 발표한 「97년 세계 음반산업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전세계 음반 판매량은 약 41억7천3백만장으로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약 3백81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6년도 음반 판매량(약 40억5천2백만장)에 비해 2% 정도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금액 면에서는 96년(3백95억달러)보다 14억달러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97년 세계 음반시장이 외형은 커졌으나 수익은 줄었음을 보여줬다.
세부적으로는 작년에 정규앨범 CD가 22억여장이 판매돼 전년대비 3% 정도 성장했고, 카세트테이프가 14억여장이 판매돼 1% 정도 성장했으며, 싱글음반은 5억여장이 판매돼 9%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LP는 2천만여장 판매되는 데 그쳐 전년대비 9%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CD와 싱글음반의 상승세, 카세트테이프의 보합세, LP의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참조> 국가별로는 미국 등 상위 10개국 시장규모가 약 3백억달러에 달해 79%대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이 약 1백19억달러로 31.3%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고, 일본이 약 62억6천만달러로 16.5%, 독일이 약 28억3천만달러로 7.5%, 영국이 약 27억2천만달러로 7.2%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프랑스(21억9천만달러, 5.8%), 브라질(11억9천만달러, 3.2%), 캐나다(9억7천만달러, 2.6%), 오스트레일리아(7억3천만달러, 1.9%), 네덜란드(6억달러, 1.6%), 스페인(5억9천만달러, 1.6%)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약 3억3천4백만달러로 이탈리아(5억9천3백만달러), 멕시코(4억7천2백만달러), 대만(4억2천7백만달러), 아르헨티나(3억8천5백만달러), 스웨덴(3억7천1백만달러), 오스트리아(3억5천6백만달러), 벨기에(3억4천6백만달러)에 이어 18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국 음반경기가 도매유통업체 도산, IMF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위축되면서 96년(약 5억1천6백만달러)에 비해 판매량은 24%, 금액은 35%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이에 따라 한국은 96년 세계 12위, 아시아 2위에서 1년 만에 세계 18위, 아시아 3위 국가로 내려앉았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98년 상반기 음반경기 체감지수는 「판매량 및 소비규모 모두가 97년 대비 40% 감소」로 음반시장이 악화일로에 있다』고 전한다.
이에 따라 98년도 한국 음반산업의 세계시장에서의 지위는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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