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이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던 드림웍스의 화제작 「피스메이커」의 출시일정을 둘러싼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일제당측은 『늦어도 이달 20일 이전에는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달 말 현재까지 드림웍스로부터 비디오 복제를 위한 1인치 마스터테이프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달 출시」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제일제당은 당초 이 작품을 「월드컵 악재」를 피해 6월초에 출시키로 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인 드림웍스의 창립작품인데다 극장가의 흥행성적도 좋아 준비만 잘하면 월 최대 판매량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국내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지 클루니와 니콜 키드먼이 주연해 흥행요소는 고루 갖춘 작품으로 꼽아왔다.
제일제당측의 한 관계자는 『「피스메이커」에 대한 제반 출시준비는 모두 끝낸 상태이므로 마스터테이프의 도착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제작일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피스메이커」의 6월 출시방침을 재확인 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제일제당측이 비디오 제작을 위한 제반 준비도 하지 않은채 무리하게 출시를 강행하려 한 것은 자사의 이익만을 고려한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비디오를 제작, 출시하려면 적어도 두달전에는 비디오공급사로부터 마스터테이프를 받아야 한다』면서 『제일제당측이 마스터테이프조차 받지 않은채 출시일정을 공표한 것은 대기업으로써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아무리 심의를 마쳤다 하더라도 마스터테이프가 들어오면 영화화면을 TV에 맞게 편집하는 이른바 텔레신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일정이 빠듯해 제대로 된 비디오를 만들 수 있겠느냐』며 제일제당측의 6월출시 계획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제일제당측의 이같은 「업무지연」으로 인해 애태우는 쪽은 새한. 새한은 출시일정의 혼미로 약 5천∼1만개의 판매는 줄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영업소에는 「월드컵 악재를 피해 6월초께 출시한다」고 알려왔기 때문에 적어도 15∼20일경에는 출시해야 하는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제일제당의 이같은 업무지연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드림웍스와의 불화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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