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추세를 볼때 조만간 디지털 피아노가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 수요를 대체할 유망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삼익악기에서 분리, 독립한 IS뮤직의 강인성(37)사장은 가전산업에 걸쳐 디지털화가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피아노도 향후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를 제치고 피아노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강사장이 10년간 몸담았던 연구실 문을 박차고 과감히 홀로서기에 나선 것도 결국은 이같은 확신에서 비롯된다.
강사장은 지난해말 모기업인 삼익악기가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전자악기 사업을 아웃소싱(외부조달)으로 전환키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망설임없이 창업을 결심하고 삼익악기로부터 생산 및 개발부문 일체를 인수받아 지난 1월초에 IS뮤직을 설립했다.
삼익악기도 강사장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판단, IS뮤직에 30여명에 이르는 연구 및 생산 인력과 장비일체를 넘겨줌은 물론 건물 일부를 공장 및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좋은 조건에 임대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IS뮤직이 개발, 생산한 모든 제품은 이전처럼 삼익악기를 통해 판매키로 했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싼 값에 만드는 일에만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삼익악기와의 역할분담을 통해 경쟁력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사장은 당분간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IMF한파로 내수가 꽁꽁 얼어붙은 반면에 해외에서는 일본,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 피아노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쿠스틱 피아노의 핵심 원자재인 원목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비해 디지털 피아노에 소요되는 반도체 값은 갈수록 떨어짐에 따라 가격경쟁력에서 단연 앞선 디지털 피아노가 앞으로 피아노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게 강사장의 생각이다.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이로 인해 외화를 벌어들여 모기업의 경영정상화에 한몫을 할 수 있다 점도 강사장이 수출에 주력하려는 이유중 하나다.
IS뮤직은 강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인 탓이지 최정예의 개발팀을 구성해 놓고 연구개발(R&D)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사장은 『우리 개발팀은 비록 6명의 소수정예지만 모든 기능을 자체 프로그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이어들이 원하는 어떤 모델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그도 그럴 것이 IS뮤직은 수출에 본격 나선 지 불과 몇개월밖에 안됐지만 바이어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이미 연말까지 생산할 주문량을 확보해 놓고 있는 상태다.
IS뮤직은 하반기부터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경제형 신제품 2개 모델을 앞세워 내수 진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3.25인치 디스크와 한글 자막이 나오는 그래픽 액정화면(LCD)를 장착하고도 소비자가격을 2백만원대 이하로 낮춘 가정용 모델인 「EMU525」와 교육용 시장을 겨냥해 판매가격을 80만원대로 파격적으로 낮춘 말그대로의 IMF형 모델인 「GX100」인 셈이다.
강사장은 『IMF이후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피아노 시장에서도 3,4백만원대의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보다는 1,2백만원대의 디지털 피아노를 찾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점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종일관 시장 전망을 낙관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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