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 "양보다 질"에 우선

올들어 국내 게임개발 동향이 엄선된 작품에 개발비와 인력을 집중하면서 대작을 지향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트라, 에스티 엔터테인먼트, 소프트맥스, 막고야 등 20여명 이상의 개발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견 게임업체들은 올해 신작출시 목표를 2~3편으로 줄이는 대신 최소한 억대의 개발비를 투입해 충실한 기획과 완성도가 높은 대작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추이는 그동안 출시 편수에 비중을 두었던 게임개발업체들의 관행이 바뀌고 있음을 짐작케하는 것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게임시장이 위축되면서 극소수의 수작에 판매가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팔콤사의 시리즈 히트작 「이스 이터널」을 출시하고 게임시장에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만트라(대표 김도성)는 올해 자체 개발작품으로 롤플레잉 게임 「렙서디안」시리즈 2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만트라는 이 게임의 1탄인 「오컬트 텔러」개발을 위해 현재까지 2억원 이상의 개발비와 2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무리 밸런싱 작업에만 3개월 가량을 할애하고 있다.

작년말 엔케이 그룹으로 합병된 에스티 엔터테인먼트(대표 두진)도 3차원 롤플레잉 게임 「붉은매」시리즈를 올해 승부작으로 선정하고 20여명의 전담인력을 투입해 이 게임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붉은매 1탄을 6월에 출시하는데 이어 연말경에는 2탄도 출시할 예정이다.

「창세기전」에 이어 「서풍의 광시곡」을 연속 히트시키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의 경우 24명의 개발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이후엔 창세기전을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전환하데 주력하고 추가 신작 개발은 1개 정도로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막고야(대표 홍동희)도 하반기에는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장르인 「하르모니아 전기 외전」과 「코스믹 블라스트」 2종 만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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