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세계] CPU "오버클로킹" 바람

일부 마니아 사이에서 PC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도되던 방법들이 일반 사용자 사이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최근 들어 컴퓨터 하드웨어 마인드의 급속한 확산과 CPU 가격상승이 맞물리면서 오버클로킹, B21기능 무력화 등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PC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이 일반 사용자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오버클로킹은 말그대로 본래의 클록주파수 이상으로 CPU 성능을 올리는 방법. CPU를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클록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마니아 사이에서는 이미 보편화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CPU에 대한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PC통신 상의 「Q&A」 코너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등 일반 사용자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종의 편법인 오버클로킹이 이처럼 성행하는 이유는 CPU의 생산공정에 있다. 즉 CPU의 클록주파수가 미리부터 정해져 나오는 게 아니라는 점 때문. CPU 클록주파수는 생산공정에서 결정된다. 예컨대 펜티엄75㎒부터 1백33㎒까지는 같은 라인에서 생산돼 테스트과정에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클록주파수 제품은 1백33㎒로, 그렇지 못한 제품은 낮춰서 출하된다.

이들 CPU는 내구성을 갖고 제조되기 때문에 66, 75, 90, 1백, 1백33이라는 시스템버스 클록을 갖도록 설계된다. 따라서 점퍼세팅을 통해 이들 수치를 높여갈 경우 2백33㎒는 이론상으로 4백50㎒를 훨씬 넘어서는 처리속도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현재는 제조공정이 유사한 2백33㎒나 2백66㎒를 3백㎒로 오버클록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또 3백㎒를 3백50㎒로 향상시키는 방법 역시 애용되고 있다.

이처럼 오버클로킹은 경제적이고 용이하다는 점에서 보편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오버클로킹은 물론 오버클로킹이 가능한 보드가 보편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용자들은 PC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오버클로킹을 해도 시스템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밝힌다. 또한 시스템이 과열될 경우에 대비해 강력한 냉각팬를 달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버클로킹은 시스템의 성능을 강제로 올리는 방법이고 따라서 CPU에 무리가 갈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오버클로킹 후 부팅이 되지 않거나 내부 부품이 못쓰게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CPU의 성능을 무조건 높여가기보다는 20% 정도 향상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특히 별다른 필요성 없이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오버클로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한편 오버클로킹 외에 올 하반기에나 본격적으로 출시될 BX기판에서의 CPU성능 향상방법도 벌써부터 인터넷에서 거론되고 있다. CPU의 핀 가운데 하나를 테이프나 매니큐어, 절연페인트 등으로 덧칠해 낮은 속도의 버스를 무력화시키면 컴퓨터의 처리속도가 향상된다는 것.

즉 1백㎒와 66㎒를 동시에 읽는 기능을 갖는 CPU 핀인 「B21」의 기능을 막아버리면 B21 핀이 주기판에 접촉하지 못하게 되고 이렇게 될 경우 클록 제너레이터는 높은 클록의 시그널만을 보내게 된다는 원리. 이렇게 하면 BX기판에서 운용되는 펜티엄Ⅱ 3백33㎒가 3백50∼4백㎒급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부문에 한해 「필요는 발명이 아닌, 발견의 어머니」라는 또다른 진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최근의 우리 상황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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