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매킨토시 G3"의 등장으로 최근 일본 PC시장에서는 매킨토시 상에서 윈도 59를 작동시키는 에뮬레이터 소프트웨어의 출하가 크게 늘고 있다
에뮬레이터란 다른 종류의 컴퓨터용에 쓰인 프로그램의 기계어 명령을 실행하기 위한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 일본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매킨토시용 제품은 미국 커넥틱스사가 개발한 "버추얼PC"와 인시그니어 솔루션스의 "소프트윈도95" 등 2종류다.
버추얼PC는 지난해 여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2만타이틀, 소프트윈도95는 96년 시판 이후 약 5만타이틀이 판매됐다. 이들 제품이 매킨토시용인데다 특수 유틸리티분야를 다루고 또한 가격도 4만엔 정도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출하규모는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G3 탑재 매킨토시 등장 이후 출하가 한층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 예로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양판점인 고지마는 최근 최신 G3 탑재 매킨토시에 버추얼PC를 설치한 모델을 시판, 최초 출하분 1천대를 단숨에 소화해냈다.
버추얼PC.소프트윈도 두 제품은 모두 매킨토시상에 IBM 호환환경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실현, 그 환경에서 윈도95를 작동시킨다. 이 때문에 매킨토시만을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도 MS오피스.워드.엑셀 등 사무용 윈도 프로그램은 물론 윈도판만 나와있는 CD롬 타이틀, 윈도용 통신프로그램, 그리고 LAN으로 연결돼있는 다른 윈도95 PC와도 직접 데이터를 교환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활용법은 어디까지나 생산업체가 제안하고 있는 것들로 최근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실제로 이들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 대리점들은 "윈도가 주류인 환경에서 매킨토시 컴퓨터를 매킨토시 데이터 컨버터 형태로 활용하기 위해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 기업 유저들도 적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시험해보고 싶다거나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인 유저들이 주류를 이뤄온게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실 이들 두 제품은 모두 높은 처리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보급형 매킨토시 상에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큰 문제없이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킨토시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에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해야 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최근 들어 많이 달라졌다. 애플컴퓨터가 최신 고속 CPU G3를 탑재한 파워매킨토시 G3를 20만엔 전후의 가격에 시판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메모리 가격도 크게 떨어져 적은 예산으로 에뮬레이터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 매킨토시 제품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구현된 제품은 듀얼기능을 실현한다. 즉 한대의 가격으로 두 개의 운용체계(OS)를 사용하면서 두 대의 PC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매킨토시 뒤에 항상 붙어다니던 "그래픽.전자출판 전용"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표적인 매킨토시 전문잡지인 "일경MAC"과 PC관련 잡지 "일경 PC"가 공동 실시한 벤치마킹테스트 결과, 1백MB 메모리를 탑재한 2백66MHz급 G3 탑재 매킨토시에 소프트윈도95를 구동시켜 놓고 사용할 경우 16MB 메모리 탑재 펜티엄 1백33MHz급 제품 수준의 성능을 발휘했다. 펜티엄 1백33MHz급은 윈도PC로 볼 때는 이미 구형임에 틀림없지만 실제 오피스97을 실행시켜본 결과 그래픽 처리속도가 약간 늦은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무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 28일 발표된 버추얼PC 2.0은 G3 탑재 매킨토시용으로 최적화해, 기존판보다 40% 고속화를 실현했다. 파워매킨토시 G3에 버추얼PC 2.0을 실행한 환경에서 처리속도를 펜티엄 MMX급으로 향상시킨 것이다.
G3의 등장으로 윈도 에뮬레이터가 업체들이 제안해온 것처럼 실용적인 유틸리티로 탈바꿈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 에뮬레이터의 출하가 한층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일본의 일부 매킨토시 전문가들은 "매킨토시를 선택한 유저가 손쉽게 윈도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매킨토시의 장래를 놓고 볼 때 좋은 요소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 매킨토시만의 뛰어난 성능을 보다 발전적으로 응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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