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월요 연구소 탐방 (4);동양기연 배터리엔지니어링연구소

『국내 주요 재벌그룹들은 수년전부터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2차전지 사업에 참여한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리튬이온전지를 비롯해 어떠한 형태의 2차전지를 양산하는 기업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투입하고도 연구실험이나 파일럿 생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까닭은 2차전지 자체에 대한 기술력이 미흡하기보다 생산장비 등 배터리생산 엔지니어링기술이 부족한 데 주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동양기연 사장이자 배터리엔지니어링연구소를 직접 관장하고 있는 서인원 소장은 『세계 2차전지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은 향후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할 수 있는 국내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배터리 생산 관련 노하우는 물론 생산장비 일체의 대외 유출을 엄격하게 통제, 국내기업은 돈을 주고도 생산장비를 구입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히면서 『전지생산장비 국산화 기치를 내걸고 동양기연 베터리엔지어링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계, 금속, 화학, 물리, 전기, 전자 관련 엔지니어 14명으로 구성된 배터리엔지니어링연구소는 출범 2년동안 배터리 생산 장비연구에 몰두한 결과 최근 국내 처음으로 배터리테스터, 보호회로를 개발했으며 2차전지를 양산하는 데 있어 필수장비인 배터리 충방전기의 개발을 거의 마무리짓는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동양기연이 개발한 리튬이온전지용 보호회로 모듈(PCM)은 이미 일본 히타치로부터 신뢰성을 인정받아 국내는 물론 일본 현지로의 수출 길이 열렸다』고 서 소장은 밝히면서 『현재 국내 전지팩업체들이 수입하고 있는 일제 보호회로의 규모만도 연간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전지업체들은 리튬이온전지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국산보호회의 채택을 통제하고 있어 판로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동양기연이 두번째로 국산화한 장비는 배터리테스터. 이 기기는 리튬이온전지 등 각종 전지의 개회로 전압, 폐회로 전압, 자체 소비전류, 내부저항 등 각종 전지 성능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로 마이크로컨트롤러에 내장된 전지 성능 검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각종 전지 성능을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특히 이 장비는 측정된 전지의 일일 생산량, 불량률 등 각종 성능 측정 데이터 값을 자동으로 보관, 관리할 수 있어 전지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2차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면서 외산 장비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전지업체들에 반가운 선물일 수 있다고 서 소장은 밝혔다.

배터리 생산 장비도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동양기연이 야심적으로 개발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장비는 배터리 충방전기.

충방전기는 양산라인에서 생산되는 2차전지를 셀(Cell)단위로 실시간 측정, 불량제품을 가려내고 불량 요인을 자동으로 분석해 생산라인을 재조정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로 대당 수입 가격만도 60억원을 호가하는 기계다.

동양기연이 오는 8월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충방전기는 48채널에서 2백56채널까지 기종이 다양해 전지업체의 생산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량 수입되고 있는 충방전기를 국산화할 경우 연간 수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서 소장은 전망하고 『국내 전지생산업체들이 국산장비로도 2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지산업은 일본처럼 국책 산업으로 육성해야 하고 특히 거의 모든 노하우가 생산장비를 비롯한 엔지니어링에 있다』고 지적한 서 소장은 『생산 장비의 국산화가 국내 전지산업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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