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의 영화 「딥 임팩트」(감독 미미 레더)가 발빠른 기획, 촬영, 개봉 등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주말(15∼17일)에만 2천3백3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줄곧 미국내 주간 영화흥행순위 1위를 기록하며 17일 현재 총 7천4백만여달러를 벌어들였다. 단 10일간의 미국내 극장수익만으로도 제작비인 7천8백만달러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지난 16일 한국에서도 개봉된 후 6일만인 21일까지 서울 29만7천명, 전국적으로는 5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화가 전세계에서 개봉된 점을 감안하면 이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성공은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대표급 프로듀서 5명의 영화기획력 △단 3개월간의 촬영 △경쟁영화보다 앞선 개봉 등의 전략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딥 임펙트」는 스티븐 스필버그, 조안 브래드쇼, 월터 팍스, 리차드 자녹, 데이비드 브라운 등 할리우드 최고 수준의 제작자들이 공동으로 제작지휘했다. 각각 공상과학(SF)영화분야에서 탁월한 제작능력을 선보였던 5명의 프로듀서가 팀웍을 이뤄 과학적인 상상력을 영화적 재미와 공포로 포장한 결과 「관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들의 승부감각은 영화세트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로 이어져 「죽음의 공포에 쫓기는 군중장면」을 위해 2천1백명의 엑스트라와 1천8백70대의 차량을 미국 버지니아주 메나사스로 1.8㎞에 걸쳐 늘어놓고, 「인류존속을 위한 지하요새 입주장면」을 위해 2백여마리의 동물과 수천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촬영은 작년 6월 16일부터 3개월간 강행군됐다. 실사촬영을 짧은 시간안에 끝내고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 제작 및 편집 등의 사후제작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 「혜성의 지구충돌」 「도시를 삼키는 거대한 해일」 「혜성폭파」 등의 장면을 보다 사실적인 영상으로 포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기획 및 제작(촬영)전략보다 더욱 큰 힘을 발휘한 성공요소는 발빠른 개봉이다.
「딥 임펙트」는 공교롭게도 월트 디즈니사가 제작비 1억4천만달러(특수효과에만 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인기배우 브루스 윌리스를 전면에 내세운 대작영화 「아마겟돈」과 줄거리와 주제가 서로 닮아 있는데, 규모와 배우의 인기도 측면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딥 임팩트」가 열세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마겟돈」의 개봉시점인 오는 7월초보다 2개월여를 앞서 개봉하는 전략을 썼고, 일단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컬럼비아트라이스타의 1억6천만달러짜리 야심작인 「고질라」의 개봉이 임박함에 따라 「딥 임팩트」의 발빠른 개봉은 절대적인 승부수였다.
이처럼 「딥 임팩트」는 영화라는 상품이 다양한 전략에 따라 투자규모와 상관없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드림웍스의 투자자(33%)이자 한국과 아시아지역 배급사인 제일제당 CJ엔터테인먼트측은 『오는 7월초순까지 「딥 임팩트」의 인기가 유지돼 전세계적으로 약 4억달러의 흥행수익이 날 것이며 이에따라 제작비와 마케팅비용을 제외한 순익 1억∼1억5천만달러 가운데 33%인 3천3백만∼4천5백만달러를 배당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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