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수출 본격 시동

방송장비 업체들이 내수시장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전자, 씨아에스테크놀로지, 컴픽스 등 국내 방송장비 업체들은 IMF한파로 내수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해외 유수의 방송장비전시회에 잇따라 참여하거나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업계는 달러가치 상승으로 그간 국내 방송장비 수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가격경쟁력이 확보되자 이 기회를 수출확대를 위한 돌파구로 삼아 수출형 모델을 연이어 개발 공급할 예정이다.

작년 비디오 및 오디오 모니터용 방송장비 1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동서전자(대표 장기선)는 홍콩등의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기존 바이어인 독일 PTV사와 미국 브론스베르그와의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등에 힙입어 올해 작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3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방송장비 전문업체인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대표 이준)는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디지털방식의 보도정보시스템(NIS)을 수출 주력상품으로 선정, 현재 홍콩, 중국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수출상담을 펼치고 있으며 하반기께 미국 실리콘벨리에 지사도 설립, 이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월드정보통신(대표 김영곤) 역시 오디오 믹서와 방송주변장비 등을 태국, 중국 등에 판매하기 위해 현재 해당 국가의 바이어들과 활발히 물밑 접촉중이며 고려전자엔지니어링(대표 남명희)은 디지털 분배기 및 오디오믹서 등을 유럽과 미국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해 해당국가에 품질인증규격인 CE, UL마크 인증을 신청해 놓고 있으며 해외 영업인력도 보강했다.

컴픽스, FA전자, 디지털퓨전 등 문자발생기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달 미국에서 열린 국제방송장비전 「NAB」에 참여한 컴픽스(대표 김광수)는 로스엔젤레스 현지 지사인 컴픽스미디어를 통해 디지털 문자발생기의 수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영국, 프랑스 등 유럽시장도 공략해 올해 이 분야에서 모두 1백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FA전자(대표 박종설)는 올 하반기 독일에서 열리는 「포토카나쇼」을 염두에 두고 수출전략 모델인 「아비스7000」 3종을 잇달아 개발, 유럽지역 공략에 나설 예정이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수출도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윈도NT를 지원하는 문자발생기를 국내 첫 개발한 디지털퓨전(대표 김태완)도 미국 등지로의 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하는 등 올들어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특히 『우리의 방송장비도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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