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BA로 대표되는 분산 객체형 미들웨어시장이 국내에서도 서서히 개화될 조짐을 보이고있다.분산 컴퓨팅 환경이 무르익어 가면서 객체형 기술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고 이에 맞추어 주요 미들웨어 공급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을 앞세워 이 분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들웨어는 분산컴퓨팅환경에서 클라이언트와 서버사이의 통신,이기종 데이터베이스간의 인터페이스,이기종 통신프로토콜의 연결,보안 및 모니터링 기능 등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로 90년대들어 시작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분산 이기종 시스템 환경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필수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그동안 이기종 데이터베이스간의 트랜잭션 처리를 주로 담당하던 TP모니터계열의 제품이 미들웨어 시장의 주류를 이뤄 왔으나 최근 들어 대표적인 분산 객체 표준인 CORBA에 기반한 객체요구브로커(ORB)에 대한 시장 요구가 높아가고 있는 것이 주목되고 있다.
ORB는 상이한 각종 플랫폼의 객체기반 애플리케이션간의 통신을 중개하는 미들웨어로 분산시스템의 통합뿐만 아니라 개발된 코드의 재사용, 시스템 유지보수 및 향후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 등 객체지향 기술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는 미들웨어제품이다.
현재 신공항관리공단이 추진중인 통합정보통신시스템(IICS) 프로젝트, 한국통신(KT)의차세대망관리시스템 프로젝트,C4I를 비롯한 국방관련 프로젝트등이 CORBA 기반의 분산객체시스템 환경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밖에 공공기관과 일부 대기업등에서 분산 객체형 기술을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그동안 학계나 연구소 단위에서 파일럿 프로젝트 수준으로 진행되던 CORBA 프로젝트가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신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활발한 채택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 아이오나사의 ORB인 「오빅스(Orbix)」를 공급하고 있는 동양시스템하우스와 필컴,한국인프라이즈(전 한국볼랜드),BEA시스템즈코리아 등 주요 ORB 공급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특히 아이오나와 BEA시스템즈,인프라이즈 증 주요 ORB업체들은 아예 TP모니터와 ORB를 통합한 객체기반 트랜잭션모니터(OTM)를 앞세워 벌써부터 차세대 미들웨어 주도권 경쟁에 돌입하는 등 뜨거운 시장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OTM은 그동안 미들웨어의 두축을 이뤄왔던 TP모니터와 ORB를 통합한 제품으로 TP모니터의 장점인 대용량 트랜잭션 처리 기능에 객체기반의 트랜잭션 처리를 접목함으로써 미들웨어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미 OTM 제품인 「오빅스OTM」을 지난 3월 출시한 아이오나가 한발 앞선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세계 최대의 TP모니터 공급업체인 BEA도 내달 1일 전세계 동시발표를 통해 OTM 제품인 「M3(코드명 Iceberg)」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여기에 최근 볼랜드라는 회사명까지 바꾸고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한 인프라이즈도 7월경 OTM 제품인 「비지브로커 ITS」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올 하반기부터미들웨어 업체간 OTM 시장 경쟁이 뜨겁게 벌어질 전망이다.
90년대 들어 정보시스템 환경의 대변화를 몰고왔던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이 무르익어가면서이기종 분산환경이 널리 확산됐고 이러한 분산환경의 통합화가 대규모 시스템 환경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객체형 미들웨어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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