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자.정보통신 수출 경쟁력 한국보다 "한수위"

지난해 대만의 전자, 정보통신제품 수출실적이 4백31억달러로 우리나라보다 46억달러나 많을 뿐아니라 전체 생산량의 94.7%를 수출하는 등 수출량과 수출경쟁력 면에서 모두 우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발표한 「한, 대만 전자수출동향 비교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은 데스크톱 펜티엄PC와 노트북PC를 각각 우리나라 제품보다 싼 90달러, 25달러에 수출했으면서도 순이익면에서는 우리보다도 30~40%나 높은 이익을 거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제품은 브랜드 이미지나 품질이 우리나라와 대등하거나 약간 떨어지는데도 디자인이나 판매방식에서 우리보다 크게 앞서는 등 비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우리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의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은 자기자본 비율이 53.9%로 우리나라 업체들의 자기자본 비율인 31.4%를 크게 앞질렀으며 평균 7.3%의 저렴한 금리수준으로 인해 우리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개발도 대만의 경우 기술 및 상품정보 수집에 재미 사업가 및 기술자(화교)를 적극 활용하고 정부지원연구소를 통해 싼비용 단기간에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상품 구조도 대만의 경우 컴퓨터 등 산업전자분야가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반도체가 23%, 전자부품이 20%인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한 품목의 수출이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산업전자 25%, 전자부품 20%, 가정용 전자 10% 등으로 반도체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구조측면에서 대만은 전문중소기업이 수출을 주도한 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고 공정구조측면에서는 대만이 설계응용기술의 발달로 인한 칩세트, PCB 등이 우위를 보였다.

진흥회는 우리나라 전자산업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 시장정보 제공센터를 설치하고 정부출연연구소의 종소기업 기술지원 활동을 강화하는 등 전문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산업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술집약산업 발전환경 조성을 위해 개발자금을 늘리고 우수대학의 전자 등 기술계 대학정원을 조기에 자율화해 기술인력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준조세 성격의 각종 부담금을 연차적으로 폐지하고 각종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병억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