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지방 중소기업 살리는 생명수」
IMF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중소기업들이다. 자금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약간의 자금경색에도 기업의 존폐를 위협받기 때문이다. 특히 가용 자금이 많지 않은 지방 중소기업체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처방전은 다름 아닌 인터넷. 인터넷을 이용해 지역내 중소기업들의 홍보를 도와줌은 물론 쇼핑몰을 구축해 판매까지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 시스템은 단순한 홍보성 홈페이지나 상품안내 시스템에서 벗어나 보안기능과 전자지갑 기능 등을 탑재한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시스템이라는 것이 특징. 많은 돈을 들어 개별적인 쇼핑몰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자는 게 이 서비스의 취지다.
강원도는 「지역산품전자시장시스템(http://www2.provin.kangwon.kr)」을 인터넷상에 구축, 지난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강원도내 5백87개 업체에서 생산되는 2천2백여개 상품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소개하고 직접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는 앞으로 한글 뿐만 아니라 영어와 일어 서비스도 제공, 전세계에 홍보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지난 2월 국내외 바이어들이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업정보네트워크(http://provin.kyonggi.kr)를 구축했다. 산업정보네트워크에서는 경제동향, 지원정보, 산업기술정보, 취업정보, 업체정보, 상품전시관, 전문가자문, 기업체홈페이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도는 내년 1월까지 경기도내 3백개 중소기업의 홈페이지를 무료로 구축해주고 지역별 백화점과 연결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제일C&C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부산시도 지난 3월 청사 내에 「부산인터넷무역센터」를 개설하고 인터넷을 통한 부산지역내 중소기업의 상품홍보와 거래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네트워크(http://www.exportnet.co.kr)」와 「수입네트워크(http://www.inportnet.co.kr)」로 나눠져 있는 이 무역센터는 해외바이어들의 수출요청 정보를 제공하고 양질의 원자재를 염가에 수입할 수 있는 무역사이트를 안내해준다. 이 센터는 개설 2개월만에 이미 화진, 이스트원 등 3개 업체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으며 8개 업체의 수출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지난해말 부산상품 홈페이지(http://pusan.products.co.kr)를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산지역 2백여개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신상품은 물론 재고상품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 이용자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부산지역내 우수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이버몰」을 구축하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역시 서울지역내 중소기업에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경제정보통신망(http://econo.metro.seoul.kr)을 구축, 오는 7월부터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다양한 경제 경영정보와 지원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서울지역 2백50개 중소기업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버마켓몰」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2차년도 개발을 통해 서울지역에 소재한 1만여개 업체의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간에도 전자상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중소기업지원정보시스템과 과학기술정보시스템을 구축, 중소기업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지원정보는 대전지역내에서 중소기업을 창업하려는 일반인이나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업정보를 제공하며 과학기술정보는 연구단지내의 모든 연구소와 공업단지 및 공공도서관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해 서비스한다.
대전시는 오는 7월 인력정보 서비스를 개시하고 대전지역내 중소기업과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3백50여종을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이 쇼핑몰은 전자지불시스템을 도입, 상품을 구입하는 즉시 재고와 배송정보의 실시간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대구시, 인천시 등 많은 자치단체들이 쇼핑몰 또는 중소기업 지원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자치 단체들이 인터넷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이 방법이 직접 지원보다 효과가 크고 수혜층도 넓기 때문. 특히 소핑몰은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고 마케팅 대상으로 전세계로 넓힐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구축에 나서고 있다.
『많은 지방자치 단체들이 쇼핑몰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자체는 물론 해당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정보마인드를 갖고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지요』
서울시 경제진흥과 이원기씨는 『시스템 구축 못지 않게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도 각 단체들이 얼마나 잘 지원정보시스템이나 쇼핑몰을 관리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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